우크라 원자력공사 "짐싸고 훔쳐떠날 채비"…친러 당국 "사실무근"
유럽 최대 원전단지…3월 러시아에 점령된 뒤 안전 위험 지속
'자포리자 원전 일시 단전'…우크라-러시아 네 탓 공방 |
우크라이나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원자력공사(Energoatom) 사장 페트로 코틴은 이날 발표문에서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단지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포리자 원전은 그대로 두거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넘겨야 한다는 보도가 러시아 언론에서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짐을 싸고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 훔쳐 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틴 사장은 "아직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떠난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그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군 장비와 인력, 트럭, 무기, 폭발물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 밀어 넣었고 단지에 지뢰까지 매설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IAEA에 이에 대한 논평을 요구했으나 IAEA는 코틴 사장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틴 사장은 또 "전쟁 발발 후 러시아 핵연료 구매를 중단했고 현재 2년 치 핵연료를 비축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핵연료에 의존하는 원전의 모든 장치를 미국 웨스팅하우스 장치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웨스팅하우스와 협력해 그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연료생산 라인을 만들고 있다"며 "라이선스를 받아 절반은 자체 생산하고 절반은 웨스팅하우스에서 공급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원전단지는 러시아 침공 전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의 20%를 공급해온 유럽 최대 원전 시설로 지난 3월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이후 원전 단지와 주변 지역이 끊임없이 포격 당하면서 원전 전력공급이 수시로 끊겨 핵사고 발생 우려가 제기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방이 원전 단지를 포격하고 있다며 비방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CNN 보도를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원전이 위치한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의 친러 행정부는 성명을 통해 "일부 언론이 러시아가 에네르호다르에서 철수하고 원전을 떠날 계획이라는 가짜 뉴스를 유포시키고 있다"면서 "그 같은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당국은 오히려 "원전을 가동하는 우크라이나 요원들이 러시아 관리회사 소속으로 이적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들이 러시아 여권을 신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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