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대사관에서 주소 안 알려줘…휴지라도 보낼 수 있지 않나”
與 “두루마기 휴지라도? 소름 끼친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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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한 분이 가셔서 해당 아동의 주거환경을 보고 좀 알고 싶어서 (대사관에 거주지를) 요청했다”며 “그 소년의 거주지를 알고 싶어서 대사관에 요청을 했는데 안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왜 안 알려주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불이익 당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답변드리지 않겠지만 어찌됐건 (거주지를) 공개적으로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하다못해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구호물품이라도 보내줄 수 있는건데 거주지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찾아 가는 것이 오히려 아동한테 부정적이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찾아가지 않더라도 물품이라도 보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대통령실의 설명에 따르면 후원이 빗발치고 있다는데, 그런 최소한의 정보고 알려주지 않고 있다. 그럼 김건희 여사의 수행인원, 촬영팀이 누구인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주지를 안다면 가려고 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 최고위원은 “구호활동은 영부인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고, ‘순수하게 구호활동을 하려고 찾은 것이냐’고 재차 묻자 “물론 진실도 알고 싶다. 구체적인 사실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국민의힘에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캄보디아 대사까지 나서 (김 여사에게) 감사의 의사를 전달하고 정쟁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장 위원이 캄보디아에 사람까지 보냈다면 이것이야 말로 ‘외교상 결례’이자 캄보디아 환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원내대변인은 “장 위원의 ‘하다못해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는 말에서는 소름이 끼친다”며 “이는 약자를 전형적으로 낮추어 보고 무시하는 발언이다. 국회의원에 대해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표현을 공당의 논평에 써야 할 지경에 까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한민국 평범한 국민들도 매월 몇 만 원씩 구호단체를 통해 구호활동하는 것을 국회의원이 그 방법을 몰라 특정 소년을 이렇게 집요하게 스토킹하며 구호하려고 하는가. 정말 이렇게 까지 정치가 저질화돼야 하는가”라며 “안그래도 힘든 분들이 장 위원의 말을 듣고 ‘두루마리 화장지를 선심쓰듯 주는 이중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던 날들의 기억이 소환되면 어쩌나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날을 세웠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자신의 고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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