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유럽 진출, 일본 축구 발전에 도움…성장 증명했다"
경기 지켜보는 모리야스 감독 |
(알라이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처음으로 만난 유럽의 강호 독일을 꺾은 일본 축구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무대에 진출한 선수들의 성장이 팀의 발전으로 이어졌다며 여전히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마치고 "역사적인 순간이자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은 이날 독일에 2-1로 역전승을 거둬 전날 아르헨티나를 꺾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시아 돌풍'을 일으켰다.
물론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보단 독일과 일본의 격차가 덜하긴 하지만, 일본이 월드컵 통산 4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이번 월드컵 예선도 조 1위로 통과한 독일을 꺾으리라 예상하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모리야스 감독, 얼마나 급하면 독일 벤치 앞까지 |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우리의 롤 모델"이라면서도 "내 목표는 16강의 벽을 넘어 8강에 오르는 거다. 역사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이변을 다짐했는데, 대역전극으로 실현해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는 것을 보면서 아시아 팀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의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월드컵으로 오는 과정에서 대표팀이 부진한 시기도 겪으면서 경질론에 시달리기도 했던 모리야스 감독은 이날 적극적인 교체 카드 활용과 전술 변화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전술가인 한지 플리크 독일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그가 교체 카드로 택한 도안 리쓰와 아사노 다쿠마가 후반 연속 골로 역전의 주역이 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공격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려고 했으나 독일은 무척 강한 팀이었고, 우리는 수비를 지속하며 기회를 노려야 했다"며 "전술에서 많은 옵션과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기에 기회가 오리라 생각하며 계획하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차군단 꺾은 일본 |
모리야스 감독은 기적적인 역전승을 일군 데엔 '유럽파'의 힘이 적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이번 일본 대표팀엔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만 19명이 포함됐고,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는 8명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골을 넣은 도안은 프라이부르크, 아사노는 보훔 소속으로, 독일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독일을 울렸다.
모리야스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와 같은 강한 리그가 일본 선수들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선수가 독일을 비롯한 유럽으로 가서 세계적인 리그에서 성장했고, 이번 경기에서 그걸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오늘은 독일을 이겼지만, 일본은 계속 독일, 그리고 세계에서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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