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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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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면 돌아가실 나이, 경로당도 안 받아”…인천시의원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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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천시의회 한민수 시의원이 지난 21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 진?인천시의회 의회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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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한 인천시의원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고령의 노동자를 가리켜 “70세 정도면 이해하겠지만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한민수 국민의힘 시의원은 지난 21일 인천시 행정사무감사 중 인천 지역 학교에서 시설물 청소원 등으로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질의 중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인천지역 공립 초·중·고등학교에서 일하는 학교 청소원은 모두 602명, 이 중 80대 이상 고령노동자는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퇴임까지 근로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노조와 합의한 것”이라는 교육청 관계자 설명에 한 의원은 “81세면 경로당도 받지 않는데 이런 분이 청소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교장 선생님 짐이나 되니 이런 분들을 정리해서 (교장이) 일할 수 있게 하는 게 맞지 않는가. 이런 분이 일하다가 돌아가시면 큰일 난다. 정리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80세 이상의 유예기간은 6개월이고 이후에는 자연적으로 퇴임한다”는 교육청의 거듭된 설명에도 한 시의원은 “70세 정도면 이해하겠지만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라며 “일자리로 젊은 세대와 우리 세대가 싸우는데, 정리해야 하지 않냐”고 거듭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시의원의 어르신 폄훼발언은 어르신들의 숭고한 노력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노인 경시 풍조가 뿌리 깊이 박혀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나타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고령노동자들 관련 발언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어르신들과 관련 노동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령노동자 관련 질의는 일선 학교장의 어려움에 대한 민원 해소와 80대 이상 고령노동자가 학교를 청소하는 힘든 일을 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취지의 말씀이었다. 어르신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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