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타이타닉'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하지 못할 뻔했다고 언급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22일(현지시간) GQ와의 인터뷰에서 로즈 역을 맡은 케이트 윈슬렛에 대해 "사실 처음부터 케이트를 생각한 건 아니었다. 이미 전에 여러 편의 시대물을 찍은 배우였고. 그 때문에 '코르셋 케이트'라는 별명까지 생긴 상태여서 '세상에서 제일 진부한 캐스팅 같은데, 만나보지 뭐' 하는 생각이었다"면서 "나는 기네스 펠트로나 다른 배우를 염두해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케이트를 만나니 굉장히 환상적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출연이 결정됐다"며 "레오나르도와 미팅을 가졌던 게 기억이 나고, 그 후에 스크린 테스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미팅은 되게 재밌었는데, 컨퍼런스 룸에서 배우를 기다리고 있지 않나. 그런데 내 주위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무실에 있는 모든 여자들이 와 있었다"며 "제작 총괄이 있는 건 이해가 가지만, 회계사는 도대체 왜 여기 있는거지 싶었다. 그들은 모두 레오를 만나길 원했다. 정말 웃겼다. 난 주변을 둘러보면서 '아무래도 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알고 있는 거 같은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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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은 회의실에 들어온 디카프리오가 본인을 포함한 모두를 매료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케이트 윈슬렛과의 케미를 보려 스크린 테스트를 위해 그를 불렀는데, 정작 디카프리오는 그 사실을 몰랐다고. 카메라까지 준비해 두 사람의 연기를 보려고 했던 카메론은 디카프리오가 "전 오디션 안 하는데요"라고 말하자 악수를 하며 "그래, 만나서 반가웠다"고 말했다고.
이에 디카프리오는 "제가 오디션 안 보면 배역을 못 맡는다는 건가요?"라고 물었고, 카메론은 "이 영화는 내 인생에서 2년이 걸릴 대작이야. 그리고 내가 포스트 프로덕션과 모델링 등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너는 각기 다른 다섯 가지 일을 하고 있을거야"라며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캐스팅으로 영화를 망치는 꼴을 보고싶진 않아. 오디션을 보던지 배역을 포기하던지 골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디카프리오는 온 몸으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이죽거렸는데, 정작 슛 사인이 들엉가자 영화 속 잭 도슨으로 돌변했다고.
카메론은 "먹구름이 걷히고 한 줄기 햇빛이 잭을 비췄다. 그래서 '좋아, 이 친구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의 승인만 남은 상황에서 디카프리오가 다시금 요구 조건을 늘어놓자 카메론은 "넌 아직 이 역할을 맡을 준비가 안 됐어"라고 잘라 말했고, 이게 디카프리오에게 큰 자극제로 작용해 훌륭한 연기를 보였다고. 카메론은 당시 순간이 그의 향후 커리어를 결정지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제임스 카메론의 신작 '아바타: 물의 길'은 12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유튜브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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