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여 신문 당하고 코로나 5번 걸려…페인트통으로 밥먹어"
석방돼 호주로 돌아간 터넬(오른쪽)과 부인 |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에서 징역형을 받고 수감됐다가 풀려난 호주인 경제학자가 군사정권을 비난하며 감옥에서 겪은 고통을 전했다.
22일 이라와디와 AFP 통신에 따르면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권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수석 경제자문역이었던 숀 터넬(58)은 미얀마 군부를 '멍청한 악당들'(knaves and fools)이라고 지칭하며 "그들의 통치로 미얀마 국민들은 비극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의 훌륭한 국민들이 그런 자들의 통치를 받는다는 것은 비극이며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2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직후 구금됐고, 지난 9월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혐의로 3년형을 받았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 17일 국가의 날을 맞아 6천여 명을 특별사면했다. 터넬과 전 미얀마 영국대사 비키 보먼, 일본인 다큐멘터리 작가 구보다 도루 등 외국인 4명이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사면 직후 추방돼 본국으로 돌아갔다.
터넬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와 호주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군부를 비판하며 미얀마 감옥에서의 경험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네피도 교도소에서 하루 20시간을 묶여서 지냈으며, 우기에는 천장에서 물이 새서 옷과 담요를 들고 피해 다녀야 했다.
인세인 교도소 이감 후에는 가로 6m, 세로 2.5m 크기에 철제의자와 침대가 있는 더러운 독방에서 지냈으며, 밖에서 나는 고문 소리와 비명을 들어야 했다.
그는 구타나 전기고문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더러운 감방에서 코로나19에 5번 감염됐으며 페인트통에 담아와서 퍼주는 밥을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석방을 위해 노력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미얀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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