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추산…"내년 양회 끝나야 방역완화 속도낼 것"
중국 베이징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 중인 방역요원들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정부가 방역 완화 정책을 밝힌 뒤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제생산의 약 20%를 차지하는 지역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22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홀딩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자사 내부지표를 인용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약 19.9%를 차지하는 지역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나 각종 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 수치는 지난 14일 15.6%였는데, 며칠 새 4%포인트 넘게 증가한 것이다.
베이징의 지난해 GDP는 4조269억6천만 위안(약 762조원)으로 중국 전체 GDP의 3.5%에 해당한다.
아직 지난 4∼5월의 상하이같이 도시 전체를 봉쇄한 경우는 없지만, 약 48개 중국 도시가 구 단위의 봉쇄를 실시하거나 광범위한 규제를 하고 있다는 게 노무라 측 설명이다.
중국의 코로나19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는 16∼21일 엿새째 2만 명대를 기록한 상태다.
21일에는 광둥성(8천588명), 충칭(6천297명), 베이징(1천426명) 등에서 신규 감염자가 다수 나왔으며, 앞서 베이징에서 사망한 3명에 이어 이날 허난성과 쓰촨성에서 각각 사망자 1명씩이 보고됐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가 지난 11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기간 2일 단축 등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하면서 시장 일각에서 '제로 코로나 출구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퍼진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방역 현장에서 혼란이 초래되면서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 일변도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제 베이징 등지에서는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공원과 박물관 등의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으며, 주민 대상 대규모 검사를 재개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바로 옆자리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던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노무라 애널리스트들은 "겉보기와 달리 실제는 그다지 장밋빛이 아닐 수 있다"면서 중국의 방역 완화가 내년 3월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에나 속도를 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정책결정자들이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과 사회적 혼란을 확인하고 (완화 조치에서) 물러서면서 경제활동 재개가 오락가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앙 당국의 진의를 확인하기 전까지 지방정부 관리들이 선제적으로 나서기를 꺼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3% 상승, 선전성분지수는 1.29%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1.38% 빠진 상태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0.61%, 대만 자취안지수는 0.64%, 호주 S&P/ASX 200 지수는 0.59% 각각 상승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0.59% 떨어진 2,405.27이었고 코스닥은 0.88% 하락한 712.26으로 장을 마쳤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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