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서 여러 차례 마스크 없는 만남
시 주석, 순방 일정 마치고 아직 공개석상 모습 안 보여
존 리(가운데 오른쪽) 홍콩 행정장관이 1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도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옆에 서 있다. 홍콩 정부는 21일 존 리 행정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방콕(태국)/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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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그와 밀접 접촉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동태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날 존 리 행정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후 돌아온 뒤 공항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부 성명에 따르면 존 리 장관은 격리 기간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홍콩이 ‘제로 코로나’ 전략을 완화했지만, 아직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지는 않은 가운데 존 리의 감염 소식이 전해졌다. 홍콩은 전날 7763명의 신규 확진자와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존 리의 태국 방문은 수년간의 코로나19 격리 후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그의 첫 해외 방문이었다. 홍콩 경제는 최근 4년간 세 번째 마이너스(-) 성장으로 올해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홍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시진핑 주석도 부담을 안게 됐다. 그는 지난주 APEC 정상회의에서 존 리 장관과 여러 차례 마스크 없는 만남을 가졌다. 17일 갈라 만찬에서 어깨를 맞대고 서 있었고, 18일 비공개 회의에서도 나란히 앉았다.
시 주석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APEC 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아직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24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시 주석이 현재의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깨고 공식석상에 등장할지 주목된다. 만약 나온다면 이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좀 더 완화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존 리 장관은 시 주석 이외에도 한즈창 태국 주재 중국대사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 수팟타나퐁 푼미차오 태국 부총리 겸 에너지장관 등을 만났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 (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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