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NTT도코모 미래사업 협약...메타버스·6G·콘텐츠 협력
양사 메타버스 연결하고, 6G 주요 기술 공동 개발
K-콘텐츠 앞세워 '웨이브' 일본 시장 진출도 모색
유영상 SKT 사장(왼쪽)과 이이 모토유키 NTT도코모 사장(오른쪽)을 비롯한 양사 경영진이 11월 18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K텔레콤(SKT)이 일본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와 ICT 동맹 강화에 나선다. 양사는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필두로 웨이브가 보유한 K-콘텐츠를 일본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SKT가 일본 NTT도코모와 ICT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유영상 SKT 대표, 하민용 최고사업개발담당(CDO), 최우성 SKTJ 대표, 이태현 웨이브 대표, 양맹석 메타버스CO 담당과 이이 모토유키 NTT도코모 대표, 다니 나오키 최고기술책임자, 다카오카 히로마사 스마트라이프컴퍼니 상무, 오카가와 다카토시 R&D전략부장 등 양사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메타버스, 통신 인프라, 미디어 등 3대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력에는 웨이브, SK하이닉스 등 SK의 ICT 패밀리들도 참여하기로 해 사업 시너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NTT도코모는 2009년 이래 줄곧 KT 지분 5.46%를 보유하며 KT와 협력을 진행해왔으나 지난 1월 해당 지분을 신한은행에 매각하며 오랜 동행관계를 종료했다. 대신 이번 MOU를 통해 SKT와 협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 콘텐츠 공동제작…양사 서비스 연결도 추진
SKT와 NTT도코모는 각 사가 보유한 메타버스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해 콘텐츠·기술·서비스 영역에서 협력한다. SKT가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 중인 '이프랜드'처럼 NTT도코모도 올해 3월 일본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양사는 메타버스용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예를 들어 케이팝, 제이팝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해 양사 서비스에 적용하는 식이다. 한·일 양국에서 인기 있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공동으로 확보하거나,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제공사업자(CP)나 확장현실(XR) 관련 디바이스 제조사 등 기술 기업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또 양사는 메타버스 협력을 위한 정기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양사의 서비스와 기술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고, 장기적으로는 양사의 서비스를 연결하고 공동 마케팅을 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양사의 메타버스 서비스가 연결될 경우 이프랜드에서 중계하고 있는 케이팝 가수의 볼류메트릭 콘서트를 NTT도코모의 서비스를 통해 일본 이용자들이 관람할 수 있고, NTT도코모의 서비스에 구현된 일본의 주요 도시를 이프랜드 이용자들도 동일하게 방문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구현할 전망이다.
◆6G 표준화 맞손…탄소중립 위한 그린ICT 협력도
SKT와 NTT도코모는 6G 등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5G는 물론 5G보다 한 단계 진화된 '5G 에볼루션'과 '6G'의 주요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기술 표준을 함께 정립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향후 6G가 제공해야 할 적용 사례와 고객·사업자 관점의 주요 요구사항들이 글로벌 표준화 기구와 산업계에 반영되도록 협력해 양사가 함께 성공적인 6G 시대를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는 6G에서 본격화될 개방형 무선접속망(Open RAN)과 가상 무선접속망(Virtual RAN) 관련 기술을 함께 연구한다. 또 이동통신망 구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혁신하고 전송망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등 차세대 이동통신망 연구 개발에 양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개방형 무선접속망이란 기지국의 무선 신호 처리 장비와 디지털 신호 처리 장비 간에 개방형 표준을 적용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상호 연동이 가능하도록 호환성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가상 무선접속망은 기지국 장비가 아닌 일반 서버용 하드웨어에 기지국의 디지털 신호 처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양사는 그린ICT 영역에서도 적극 협력한다. 통신 네트워크가 5G에서 6G로 진화하면서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전력 사용량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만큼 양사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절감 솔루션과 고효율 통신장비의 도입·운용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SKT와 SK하이닉스는 NTT그룹이 주관하는 글로벌 차세대 통신 표준 협의체인 '아이온(IOWN, Innovative Optical & Wireless Network) 글로벌 포럼'의 회원사로 활동한다. 아이온 글로벌 포럼은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개발 및 표준 정립을 위한 포럼으로, 인텔·소니를 포함해 전 세계 100여개의 빅테크 기업, 학교,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SKT는 아이온 글로벌포럼을 통해 NTT도코모와 차세대 전송망 기술을 확보하고,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를 위한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웨이브 일본 진출 방안 모색...콘텐츠 공동제작·유통·투자
콘텐츠웨이브가 운영하는 OTT '웨이브'는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일본 미디어 시장 개척에 나선다.
양사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와 콘텐츠 제작·유통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 양사는 향후 드라마, 예능 등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해 한국과 일본에 독점 제공하는 등 양사의 OTT 서비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콘텐츠를 일본에 제공하게 되면 웨이브는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NTT도코모는 가입자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양사가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영상 SKT 대표는 "이번 협력은 통신사 간 ICT 분야의 전방위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NTT도코모와 미래 ICT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ICT 혁신을 선도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이 모토유키 NTT도코모 대표는 "양사의 기술력과 사업 경험 노하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최첨단의 서비스로 많은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양사의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