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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곱버스' 쓸어담은 동학개미들, 이번엔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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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이나런 주춤… 증시 단기상승세에 제동

KODEX 200선물 곱버스 4420억원 순매수 1위

두 번째로 많이 산 기아 1770억원의 2.5배 달해

아주경제

코스피, 상승 폭 줄어 보합권 마감…2,440대 유지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8포인트(0.06%) 오른 2,444.48에 장을 마쳤다. 2022.11.18 pdj6635@yna.co.kr/2022-11-18 15:54:30/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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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지수가 반등하며 2400선을 넘어섰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적극 베팅하고 있다. 개인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가 적어도 내년 1~2분기까지는 이어진다고 보고 있어 하락장에서 수익을 거둘 곱버스에 올라탄 상태다.

실제 상승세를 이끌었던 '차이나 런' 효과도 이달 들어서는 주춤한 상태다. 미·중 갈등 완화 분위기 속에 외국인 매수세가 급속히 빠지고 있어 코스피 단기 상승세에는 일부 제동이 걸린 상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곱버스)로 총 442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그다음으로 많이 산 종목은 자동차주인 '기아'로 1770억원에 달한다. 곱버스 순매수 금액은 기아 매수 금액 대비 2.5배에 달한다.

‘곱버스'는 'F-KOSPI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주가 하락에 2배를 베팅한다. 예컨대 F-KOSPI200 지수가 1% 올라가면 투자자는 약 2%를 손해 보는 구조다. 즉 개인투자자들은 하락장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다. '곱버스' 상품은 한 달 넘게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배짜리 추종 상품인 KODEX 인버스도 순매수 종목 종합 7위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은 KODEX 인버스를 총 546억원 규모 사들였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 변동 폭이 줄어들면서 개인투자자의 증시 비관론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2134.77을 최저치로 찍은 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2300~2400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국내 기업 하반기 실적 전망치는 어두운 가운데 금융권 자금경색, 무역수지 적자, 경기 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들어오고 있다.

외국인의 잦은 장중 현·선물 매도세도 개인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8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470까지 상승했지만 다시 순매도세로 전환됐다. 이에 코스피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한 뒤 보합(2444.48)으로 마감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자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5일 51조원까지 늘었지만 이틀 사이 49조원대로 떨어졌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 상승을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도 11월 3주 동안 3440억원가량을 순매도됐다. 또 반등을 틈타 최근 3주 사이 삼성전자(-8150억원)·LG에너지솔루션(-3210억원)·LG화학(-2170억원) 등을 팔았다.

글로벌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 사이에 경기 침체(recession) 종료를 예상했다. 그전까지는 하락장이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다. JP모건 측은 "미국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며 "이에 따른 비용은 경기 침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년 말까지는 더 많은 불확실성이 전망된다"며 "주식과 채권 등이 시장에서 어떻게 바닥을 다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권가도 개인 순매수세는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환율과 금리 측면에서 변동성이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가 반등했지만 "이에 따른 시장 참여자의 경계심을 자극했다"면서 "아직까지는 불안 심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주경제=최연재 기자 ch022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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