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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풍향계] 국내 증시 숨 고르기…통화정책 방향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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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최종금리 수준에 관심…한은, 24일 금통위 열어 금리 결정

연합뉴스

코스피, 2,440대 유지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8포인트(0.06%) 오른 2,444.48에 장을 마쳤다. 2022.11.18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증시가 지난주 방향성을 탐색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8일 2,444.48로 마쳐 일주일 전보다 1.56% 하락했다.

거침없이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시현에 나서면서 지수가 반등장세에서 정체 양상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일주일간 2천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 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이견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긴축 속도를 늦춰야 할 수 있다고 발언했지만,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알려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한 행사에 참석해 "현 분석에 따르면 (최종 금리 수준은) 최소 연 5.00∼5.25% 정도가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기존에 언급한 4.75∼5.00%보다 높였다.

앞서 연준은 네 차례 연속 0.75%포인트(p) 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4.00%로 올려놨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한 방송에 출연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75%p 금리 인상도 테이블 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러드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가 7% 수준까지 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며 "연준의 매파적 태도와 물가 하락 모멘텀 간 기 싸움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다시 연준의 최종금리 경로에 대한 고민에 빠질 것"이라며 "금리가 시장이 선반영한 수준인 5.00%보다 높게 형성되면 국채 금리의 기술적인 상승 여력이 있는 데다 달러인덱스의 반등,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공개할 11월 FOMC 의사록에서도 최근 연준 인사들 발언대로 매파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이튿날인 25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이어지는 쇼핑 시즌이 열리는 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은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가고 소비자들도 구매를 크게 늘리는 최대 대목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고 있어 한은 역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연 0.25%p 인상할 것"이라며 "금통위가 시장 예상 수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기준금리는 연 3.25%로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내 자금시장이 불안하지만, 정책당국의 유동성 조치로 최악의 상황을 피한 만큼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p로 줄이면서 신용 위험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내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우리 기업 20여 곳이 양해각서(MOU)를 맺어 중동 특수 기대감이 커졌다. 사우디 측에 따르면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다.

NH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경기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방향성을 명확하게 할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상승과 하락 재료 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기업 모멘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코스피 주간 변동폭으로 2,370∼2,490을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아래와 같다.

▲ 23일(수) = 유로존 11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유로존 11월 마켓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10월 내구재 수주, 미국 11월 마켓 PMI.

▲ 24일(목)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미국 FOMC 의사록 공개, 미국 추수감사절 휴장,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 25일(금) =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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