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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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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569화·48억뷰…네이버웹툰 기둥 '갓오브하이스쿨' 대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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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한 웹툰시장서 자리 지켜…"수입·독자 선호·연출 모두 달라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재 네이버웹툰에서만 700여편의 작품이 연재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작품, 마니아층이 탄탄한 작품, 드라마로 성공한 작품은 많지만 가장 상징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갓 오브 하이스쿨'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네이버웹툰의 대표작인 '갓 오브 하이스쿨'은 2011년 4월 8일 연재를 시작해 지난달 2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총 6부, 569화에 걸친 이야기가 11년 만에 마무리된 셈이다.

연합뉴스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
[네이버웹툰 제공]


누적 조회 수는 48억 뷰(2022년 3월 기준)를 기록했고 현재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총 9개 언어로 번역됐다.

지적재산(IP)의 가치도 인정받아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주인공인 손오공 '진모리'가 친구들과 만나 함께 모험하고 적을 물리치며 깨달음을 얻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작중 자주 나오는 표현을 빌려 표현하자면 '리뉴얼 서유기'인 셈이다.

친숙한 이야기 구조에 소년만화 특유의 재미와 감동을 녹여내 11년이라는 긴 시간 내내 화제성과 인기를 잃지 않았다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이 때문에 단순히 인기작이나 대표작이라는 단어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웹툰 애호가 사이에서는 '신의 탑'(2010년∼), '노블레스'(2007∼2019년)와 더불어 네이버웹툰의 '삼대장'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네이버웹툰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웹툰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어깨를 겯고 자리를 지켜온 기둥 같은 작품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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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 한 장면
[네이버웹툰 갈무리]


그저 컴퓨터로 보는 만화였던 웹툰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원천 IP로 인정받게 된 지난 10여년 간 '갓 오브 하이스쿨'도 많은 변화를 체감해왔다.

박용제 작가는 "우선 페이(수입)가 달라졌고, 시장이 넓어졌다"며 "1부를 그릴 때는 통장에 100만 원 단위만 있었고 어시스턴트(어시) 비용을 쓰고 나면 그마저도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웹툰으로 히트를 하면 억 단위를 버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입맛도 달라졌다.

그는 "호흡이 정말 빨라지고 있다. 독자들은 언제나 '사이다 전개'(빠르고 속 시원한 전개)를 원하고, 고구마(답답한 구간)는 짧길 바란다"며 "최근에는 5∼6화 안에 한 챕터가 끝나는 게 추세인 것 같은데 '갓 오브 하이스쿨'은 그것과 비교해서 한 텀이 길다 보니 '올드스쿨' 스타일인 셈"이라고 말했다.

연출 방식도 바뀌었다며 "과거에는 웹툰을 PC로 봤지만, 이제는 대부분 모바일로 본다"며 "PC에서는 오밀조밀하게 한 번에 3∼4컷을 동시에 봤다면, 모바일에서는 한 화면에 한 컷이 들어가면서 연출 스타일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 같은 변화는 작가에게는 모두 큰 도전이었다.

그는 "PC 스타일의 연출이 더 고급 연출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집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같이 든다"라고 했다.

연재가 길었던 만큼 수많은 어시가 '갓 오브 하이스쿨'을 거쳐 갔다.

이와 관련 박 작가는 "모든 어시에 고맙고 미안하지만, 첫 어시였던 '한국산'에 참 미안함을 갖고 있다"며 "당시 웹툰 초창기라서 페이는 적고 업무 강도는 높았다"고 회고했다.

그간 스토리 자문을 맡았던 작가 역시 총 3명이다.

이 가운데 전진석 작가는 '빨리 토너먼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조언을, 해마 작가는 '최종 보스인 박무봉(진)의 힘이 너무 약하니 파워를 올려줘야 한다'는 조언을 했고, 이는 작품에 모두 반영됐다.

박 작가는 "제가 스토리는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생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제가 이야기를 직접 쓰고 싶었고, 그래서 스토리자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1년에 걸친 긴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독자들이 좋은 추억을 안고 가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박 작가는 "작품이 공개되면 저만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읽어준 독자의 추억을 제가 잘 지켜냈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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