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규 감염 2만 명대···불안감 느낀 시민들
독감 치료제·가정용 산소호흡기 사재기 현상도
중국 당국이 자국의 자체 개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판매 중단을 지시했다.
19일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이 자체 개발한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아쯔푸(阿玆夫·Azvudine)가 시중에서 무분별하게 유통되자 당국이 판매 제재 조치를 취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의 약국들은 물론 의약품 판매 온라인 플랫폼들이 아쯔푸를 판매해 누구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1㎎짜리 35정이 들어 있는 한 통의 유통 가격은 350∼500위안(약 6만 6000∼9만 4000원) 이다.
중국의 첫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아쯔푸는 전스생물과기유한공사(전스바이오)와 정저우대학이 공동 개발해 중국 보건 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 8월 시판됐다. 당국은 의사 처방을 받은 성인 코로나19 감염자만 복용할 수 있으며 최대 14일간 복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제한했다.
아쯔푸 시중 유통과 관련,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은 이 약의 소매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이미 유통된 약은 판매 기록을 보고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전스바이오도 일선 약국에 아쯔푸를 판매대에서 내리라고 요구했고, 약국 체인인 하이왕싱천은 소속 약국들에 이 약을 수거하라고 통보했다. 중국의 한 의약 전문가는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복용할 수 있는 약이다”며 “임의로 복용하거나, 시중에서 무분별하게 유통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올 여름 코로나19가 확산한 하이난에서 방역 지원을 했던 의료 전문가는 “당시 많은 아쯔푸를 준비했지만, 소량만 사용했다”고 말했다.
제일재경은 대부분 코로나19 감염자 치료 병원들이 이 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스바이오가 지난 8월 아쯔푸 양산에 나서면서 연간 30억 정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으나 실제 수요는 이보다 훨씬 못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방역 완화에 나선 가운데 하루 신규 감염자가 2만 명을 넘어서자 불안감을 느낀 중국인들 사이에 독감 치료제인 롄화칭원과 가정용 산소호흡기 사재기 바람이 불고 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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