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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월드컵] 가나, 벤투호 1승 제물 맞나…'깜짝 발탁' 공격수 세메뇨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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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스피드·결정력 고루 갖춰…스위스와 평가전 쐐기골 등 빛나는 활약

연합뉴스

가나 스트라이커 세메뇨(오른쪽)
[AP=연합뉴스]



(도하=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벤투호에 '세메뇨 주의보'가 내려졌다.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가나와 스위스의 평가전은 한국이 '1승 제물'로 지목하는 가나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귀화한 스트라이커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 오른쪽 풀백 타리크 람프티(브라이턴)의 발끝에 시선이 쏠렸다.

각각 스페인 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이들은 가나의 공수 전력을 업그레이드시킬 자원들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트라이커 앙투안 세메뇨(22·브리스톨 시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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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스트라이커 세메뇨
[EPA=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 가나는 15위 스위스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는데, 먼저 골을 넣기에는 공격에서 예리함이 부족했다.

윌리엄스는 공격 2선에 선 조르당 아유(크리스털 팰리스), 앙드레 아유(알사드) 형제, 대니얼 애프리이에(아크라)와 호흡이 썩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가나의 공격은 오토 아도 감독이 후반 17분 4장의 교체카드를 한 번에 쓰며 변화를 주자 술술 풀렸다.

특히 윌리엄스 대신 최전방에 투입된 세메뇨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키 185㎝의 당당한 체구에 스피드까지 갖춘 세메뇨는 단단한 포스트 플레이,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침착한 플레이로 스위스 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특히 후반 29분에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가나의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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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스트라이커 세메뇨
[EPA=연합뉴스]


골키퍼가 길게 찬 공을 세메뇨가 스위스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받아낸 뒤 전방으로 패스했다.

이를 받은 카말딘 술레마나(렌)가 왼쪽을 돌파해 들어갔고, 골키퍼와 경합 상황에서 공이 튀어 올랐다.

어느새 문전에 도착한 세메뇨가 침착한 발리슛으로 스위스 골망을 흔들었다.

세메뇨는 국제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A매치 출전 기록이 스위스전까지 더해 4경기에 불과하다. 이번 득점이 그의 A매치 데뷔골이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 최종 엔트리의 공격진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 중 세메뇨는 확실히 이름값에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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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골키퍼 아티지기
[EPA=연합뉴스]


하지만 가나축구협회가 귀화를 추진하던 에디 은케티아(아스널), 캘럼 허드슨오도이(첼시)의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면서 세메뇨는 극적으로 월드컵 무대를 밝게 됐다.

가나에서 세메뇨만 빛난 것은 아니다. 후반 35분 람프티 대신 투입된 풀백 알리두 세이두(클레르몽)를 비롯해 교체 투입된 선수들 모두가 제 몫을 해내며 가나의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했다.

그간 가나 골키퍼 1, 2번 옵션으로 꼽히던 선수들의 부상 낙마로 갑작스럽게 주전 골키퍼로 떠오른 로런스 아티지기(장크트갈렌)도 무실점으로 골문을 틀어막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예상보다 확실히 강해 보이는 가나를 잡고 16강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 28일 오후 10시 가나, 내달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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