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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철강·조선업계,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 ‘평행선’… 올해 가는데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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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후판.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하반기 선박용 후반 가격 협상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8월 타결된 점과 비교하면 3개월 넘게 타결이 지연되는 형국이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세로 인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인하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후판’(두께 6mm 이상 두꺼운 철판) 가격은 선박 제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후판 가격 흐름에 따라 조선업계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후판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과 철광석을 녹일 때 쓰이는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하락한 까닭에 양 업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수주 호황으로 선박 건조량이 대폭 늘어났지만, 지난번 협상 당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후판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차례에 걸쳐 후판 가격이 오른 여파로 적자 늪에 빠졌었다.

관건은 후판 가격 인하 폭이 될 전망이다. 조선업계가 t당 20만 원 수준의 인하 폭을 요구하는 반면, 철강업계는 불가하다고 맞서는 양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 인하 폭에 맞춰 내년도 흑자 폭도 커질 수 있다”며 “수입산 후판도 공급되는데 후판 수급에 아직 여유가 있어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포항제철 침수 피해 등으로 최근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후판값 인하 폭 최소화를 꾀하고 있다. 앞으로 철강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철강업계가 가격 협상력에 우위를 점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수주 잔고가 늘어나면서 후판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격 협상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이꽃들 기자 (flowersle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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