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현산에 2500억 계약금 소송 승소(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법원 "계약 적법하게 해지…아시아나항공·금호건설 책임 없어"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회사 매각을 추진할 당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서 받은 2천억원대 계약금 소유권이 자사에 있다며 제기한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문성관 부장판사)는 17일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이 현산과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낸 질권 소멸 통지 및 손해배상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아시아나항공·금호건설이 현산·미래에셋에서 받은 계약금 2천500억원을 돌려줄 의무(채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산과 미래에셋에는 계약금에 대한 질권 소멸 통지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에 총 10억원, 금호건설에는 총 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이 계약서의 진술 및 보장 조항과 확약 조항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어서 피고들에겐 거래를 종결해야 할 의무가 발생했다"며 "이 사건 인수 계약은 원고들의 해지 통보로 인해 적법하게 해지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들이 지급한 계약금도 인수 계약서에서 정한 바에 따라 위약벌(채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내야 하는 벌금)로 모두 원고들에게 귀속된다"며 "계약금에 설정된 질권 또한 모두 소멸했으며 피고들에겐 원고들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번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면 현산과 미래에셋증권이 기존에 지불한 계약금 총 2천5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에 귀속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재판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현산은 법원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해 향후 절차를 성실하게 이행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9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든 현산은 이후 "인수과정 중 재무제표의 중대한 변동이 생겼다"며 실사를 다시 하라고 요구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현산의 인수 의지가 의심스럽다며 재심사 요구를 거부했다.

결국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2020년 9월 최종 무산됐고, 양측은 계약 무산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현산·미래에셋증권이 낸 계약금을 두고 갈등했다. 계약금은 아시아나항공 2천177억원, 금호건설 323억원 등 총 2천500억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산에 인수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계약이 무산됐다는 입장이나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jae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