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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 만난 스타트업, 짐부터 버려라”···‘스버지’의 조언

매일경제 황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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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 만난 스타트업, 짐부터 버려라”···‘스버지’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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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차 창업가’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위워크 서밋에서 창업자들에 조언


16일 서울 위워크 디자이너클럽에서 열린 위워크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와 노태준 파트너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위워크코리아 제공>

16일 서울 위워크 디자이너클럽에서 열린 위워크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와 노태준 파트너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위워크코리아 제공>


“어려운 시기일수록 무조건 생존해야 한다. 일단 살아남으면 비전이 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가 지난 16일 ‘위워크 이노베이션 서밋’에 참석해 ‘혹한기’를 맞이한 한국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이 같은 조언을 건냈다. 권 대표는 “배가 풍랑과 태풍을 만나 침몰하기 직전이 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값비싼 짐(화물)을 바다에 던져 생존을 우선시하는 원칙이 있다”면서 “스타트업의 경우에도 지금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던져서라도 생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타트업들은 위기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뭉칫돈이 몰렸던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최근 급격히 줄어들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각국의 금리 인상 기조 △인플레이션 공포 △경기침체 우려 △ 기술주 폭락 등이 맞물리면서 급감했다.

권 대표는 “비용을 1억원 줄이면 1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만큼의 효과가 있다”면서 위기속 비용 절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위기를 대처함에 있어 1순위는 비용절감이고, 2순위는 매출 증대, 투자 유치는 세번째 우선순위로 두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권 대표는 “많은 창업자들이 펀딩에 기대는 경향이 있는데, 회사의 기본적인 원칙은 매출을 내는 것이고, 투자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매출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는 게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외부 변수에 의존하지 않고, 추가 투자가 없어도 생존할 수 있는 계획(펀더멘털)을 갖춘 스타트업이야말로 불황에도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날 권 대표와 함께 무대에 오른 노태준 프라이머 파트너는 “추가적인 펀드레이징 없이도 지속가능한 모델인지 ‘사업의 본질’에 대해 미리 빠르게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단순히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동작할 수 있는 모델인지 가설을 세워 검증하고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권 대표는 창업자들에게 “위기를 담대한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창업을 한다는 것은 위기를 마주하겠다는 결정과도 같다”면서 “위기를 결코 두려워하지 말고 나의 진짜 실력을 발견하는 기회로 여기면, 태풍이 끝난 후 거인이 되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5개 회사를 세운 국내에서는 희귀한 ‘n차(연쇄) 창업가’다. 특히 창업 초기 회사를 대상으로 한 육성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창업가들 사이에서는 ‘한국 스타트업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1990년대 후반 국내 최초 결제시스템 이니시스와 보안회사 이니텍을 설립해 회사를 키워냈다. 두 회사를 모두 코스닥에 상장시켰고, 2008년 3300억원에 매각했다. 그가 2010년 설립한 ‘프라이머’는 국내 최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육성기관)다. 스타일쉐어, 아이디어스, 번개장터, 라엘, 세탁특공대 등 200곳이 넘는 스타트업이 그의 손을 거쳐 빛을 봤다.

한편 위워크는 이날 ‘기업, 미래의 대비’를 주제로 ‘위워크 이노베이션 서밋’을 개최했다. 이날 세션에는 위워크에 입주한 창업자와 기업 관계자 수백명이 참석했다.

‘위기를 돌파하는 스타트업 마인드’를 주제로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와 노태준 파트너가 풍부하면서도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알스퀘어의 진원창 이사와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의 고병기 콘텐츠 에디터는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기에 민감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현재 흐름과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의 제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기업들이 고려할 수 있는 효율적인 업무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등도 소개됐다. 김태형 위워크코리아 어카운트 세일즈 총괄은 최근 시장의 요구사항인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 트렌드에 기업들의 효과적인 대응을 지원하는 위워크의 새로운 ‘거점오피스’ 서비스와 오피스 관리 솔루션인 ‘위워크 워크플레이스(WeWork Workplace)’ 등 두 가지 신상품을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성미 모던워크솔루션 비즈니스 팀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클루커스가 전하는 중소기업의 효율적인 업무 사례’를 공유했다.

전정주 위워크코리아 대표는 “팬데믹을 지나 일상의 회복을 고대하던 시기,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경제흐름에 기업과 리더들은 또다시 치열하게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올해 이노베이션 서밋은 성장둔화를 염두에 두고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유연한 오피스 전략에 대한 팁을 제공하고 함께 현명하게 어려운 시기를 넘기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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