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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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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尹 전용기 특정언론 면담’에 “나도 靑 대변인 했지만 한번도 그 공간 못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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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24시간은 공적 영역. 사적 대화 나눈 영상 등 공개해야”

세계일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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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 중 대통령 전용기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들을 따로 불러 대화한 것과 관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특정인들을 다 보는 앞에서 대놓고 대통령이 함께 비밀환담을 나눈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 의원은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실 입장을 보면 원래 알던 사이라서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취지라던데’라고 묻자 “사적인 대화를 나눈 모든 것에 대해서 혹시 영상이라든지 녹음된 자료가 있으면 공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사적인 대화를 녹음했겠냐’고 되묻자 고 의원은 “대통령이 어떻게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가 있냐”며 “예전에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의 24시간은 모두 다 공적인 영역이라고 그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용기 안에서의 일은 더더군다나 공적인 일”이라며 “저도 청와대 대변인을 했지만 대통령의 그 공간에 한 번도 못 들어갔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번에 윤 대통령이 특정 기자들을 면담한 전용기 내 공간에 대해 “아무나 쉽게 들락날락할 수 있는 무슨 그런 방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언론인 2명만 특정해서 불렀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것이고, 여기에 대해서 함께 출입하고 있는 대통령실의 기자단이 거세게 문제 제기를 안 한다면 저는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결국은 나랑 친하면 당근을, 덤비면 채찍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동남아 순방 사흘 째인 지난 13일 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 2명을 대통령 부부가 있는 공간에서 만나 1시간가량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익’을 위한 조치라며 MBC 기자의 탑승을 배제했던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윤 대통령이 특정 언론사 기자들을 따로 불러 면담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 측은 지난 15일 발리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전용기 안에서 특정사 기자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통령이 (해당 기자들과) 평소 인연이 있어 이동 중에 편한 대화를 나눴을 뿐 취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국민 세금을 들인 대통령 순방 중에 특정사 기자들과의 사적 대화가 적절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평가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고 의원은 “김은혜 수석과 이재명 부대변인의 입으로 (사건에 대한) 말을 듣고 싶다”며 “정당하다고 한다면 언론인이라는 타이틀은 버리셔야 되는 게 맞다. 그게 아니라면 대통령의 참모로서 직언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 전용기는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적 공간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대행하는 언론에 동등한 취재 기회가 제공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이를 망각한 대통령의 모습은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그릇된 인식과 편협한 언론관만 확인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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