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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로 시동 거는 제2중동붐…"19억 이슬람 시장 내다본다"

머니투데이 이소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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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로 시동 거는 제2중동붐…"19억 이슬람 시장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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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편집자주] 사막 한가운데 170km의 수직 직선도시를 건설하고 바다엔 팔각형 모양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다. 누구는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비판하지만 전세계 기업들은 670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에 참여하기 위해 뛰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네옴 프로젝트를 짚어본다.

[MT리포트-'네옴시티' 들고 온 사우디 왕자]①네옴시티 수주 총력전 나선 정부가 노리는 것

네옴시티 더라인 이미지. /사진제공=네옴 공식 홈페이지

네옴시티 더라인 이미지. /사진제공=네옴 공식 홈페이지


"연 500억 달러 수주, 세계 4위 건설강국." 정부가 내세운 해외건설 목표다. 최근에는 고유가시대 중동시장 공략을 위해 건설·모빌리티·IT업계가 협력하는 '원팀코리아(해외건설 수주지원단)'도 꾸려졌다. '제2중동붐' 실현으로 가는 길목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2016년 석유 의존형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고자 발표한 범국가적 프로젝트 '비전2030'의 핵심 사업이다. 새로움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네오(NEO)'에 아랍어로 미래를 뜻하는 무스타크발(Mustaqbal)의 'M'을 붙여 만든 합성어다.

홍해 인근 사막 2만6500㎡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해 최첨단 미래형 친환경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규모다. 100% 신재생 에너지로 운영되는 친환경 주거·상업도시 '더라인', 바다 위 최첨단 산업도시 '옥사곤', 사막 위 스키장을 갖춘 친환경 관광도시 '트로제나' 등이 포함됐다. 공식사업비는 5000억 달러로 알려졌지만 사업을 완성하는 데 약 1조 달러가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초현실적 신기술이 모두 집약된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존재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네옴시티에 대해 "과학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도시계획"이라면서 "아마 (도시 건축을 위한)예산을 감당하지 못해 좌초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 교수는 "네옴시티는 계급이 수직적으로 나뉘는 도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이미 공사는 시작된 상태다. 더라인 프로젝트의 터널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최근 발파를 시작하고 본격 공사에 돌입했다. 2030년 완공 목표로 수조원대 수주가 잇따라 계획된 노다지 사업인 만큼 우리 정부의 시선도 네옴을 향해 있다. 건설 뿐 아니라 의료, 항공모빌리티, 교육,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다.

(제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제다에서 열린 국정자문위원회(슈라위원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제다에서 열린 국정자문위원회(슈라위원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는 이달 초 사우디 리야드에서 '원팀코리아 로드쇼'를 열고 네옴시티에서 실현될 수 있는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을 소개했다. 단장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나드미 알 나르스 네옴 CEO와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에서 네옴 전시회를 한다면 한국을 1순위에 두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네옴시티를 필두로 한 중동시장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위축된 국내 건설업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은 내년 세계건설시장이 올해 대비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전망치 대비 1.1%p 하향조정된 수치다. 반면 중동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14.4%를 예상하며 직전 대비 상향조정 했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중동지역에서도 가장 중요한 나라가 사우디인만큼 사우디는 14% 이상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우리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제2의 붐을 선제적으로 잡았을 때 어려움을 타개하고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리야드무역관 관계자는 "사우디를 공략하는 것은 비단 인구 3500만명의 사우디 시장만 보는 것이 아니다"라며 "19억명 규모의 이슬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방한하는 빈살만 왕세자와 윤석열 대통령의 접견 자리에서도 네옴시티 등 비전 2030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참여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투자 및 금융지원과 문화협력 등 패키지 지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우디에서도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를 권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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