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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강제징용 피해자와 소송

대통령실 “한·일 정상, 강제징용 문제 적극적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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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서 50분 회담

“한·일 간 밀도 있는 협의 진행”

구체적인 해결책 논의는 없어

경향신문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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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첫 정식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개선의 핵심 쟁점인 강제동원 문제를 두고 “긍정적이고도 적극적인 의기투합”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16일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정상 모두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일간) 상당히 밀도 있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협의 진행 상황을 잘 보고받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은 지난 13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찾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50분간 만났다. 2019년 12월 이후 2년11개월 만의 정식 회담이었다. 두 정상은 지난 9월21일 미국 뉴욕에선 약식회담 형태로 대면했다. 대통령실은 정상회담 결과 발표 자료에는 강제동원 문제를 “양국간 현안”으로 표현하며 직접적으로 담지 않았다. 발표 자료에선 “양 정상은 양국 간 현안과 관련해 외교 당국 간에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강제징용 문제의 구체적인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협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넘어 한·일관계 개선을 이끌어내자는 데 공감했다고 이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보고를 받아 알고 있다’는 실무진 간 한 두개의 해법으로 어느 정도 좁혀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속도감 있게 진행하자’는 데 공감한 것을 두고는 “간극이 많이 좁혀졌으니 빨리 방안을 모색해서 속히 매듭짓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미·일 밀착 행보가 강화하며 한·일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복원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는 “포괄적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한·일 관계에서 수출규제 문제, 지소미아 문제, 강제징용 문제, 위안부 문제 등은 다 연결된 문제이고 그래서 윤 대통령도 포괄적인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고 말해왔다”면서 “양측 모두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징용 문제에서 풀어나가자는 공감대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2016년 11월 양국이 체결한 지소미아는 이후 강제동원 문제와 일본 측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조치 등을 거치며 현재 ‘조건부 종료 유예’ 상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현재 최종 조율 중”이라며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주제는 현재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도 “사우디의 네옴시티 등 도시 인프라 개발부터 원전, 방산 등까지 자유롭게 격의 없이 얘기하는 형식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밤 전용기 편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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