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원대의 환매 사태를 부른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1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갔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피고인 김봉현이 오후 1시30분쯤 팔당대교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21년 10월 5일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뉴스1, 서울남부지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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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전날 김 전 회장 조카 A씨의 서울 자택에서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해 도주 경위와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친족의 도주를 도운 경우에는 범인도피죄로 처벌할 수 없도록 한 형법 규정에 따라 A씨를 체포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 과정에서 A씨와 휴대전화 유심을 바꿔 낀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밀항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얼굴 사진을 배포하고 공개 수배하는 등 체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SNS 메신저 등으로 밀입국 브로커와 접촉할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은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께 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 부근에서 보석 조건으로 차고 있던 전자부착장치를 끊고 도주했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과 스타모빌리티 자금 등 약 1000억원을 빼돌리고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이후 지난해 7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 재판에서 중형이 내려질 것이라 예상하고 ‘중국 밀항’을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달 26일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했다. 서울남부지법은 김 전 회장이 도주한 뒤인 오후 2시 50분께 검찰의 보석 취소 청구를 뒤늦게 인용했다. 김 전 회장이 도주함에 따라 결심공판은 다음 달 6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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