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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세안 "평화합의 미이행시 배제" 강수에 미얀마 군정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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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서 '준수 시한· 반군부 세력과 대화' 거론하며 압박

군정 외교부 "성명에 담긴 제시안 따르지 않을 것"

연합뉴스

11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지도자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미얀마 유혈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군사정부를 상대로 기한 내에 평화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회의체에서 사실상 배제하겠다면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미얀마 군정은 이같은 방침에 즉각 반발하고 나서 사태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세안 정상들은 전날 올해 의장국인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군정이 평화 합의를 준수하지 않으면 회의체에서 사실상 배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세안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얀마 군정의 평화 합의 이행에 진전이 거의 없는 만큼 시한을 두고 구체적인 지표를 달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각종 회의에 미얀마가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하겠다면서 군정을 압박했다.

또 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만나겠다고 했다. 이는 미얀마가 군정이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반군부 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를 대화 파트너로 간주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번 성명은 회원국의 내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관행을 고수해온 아세안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위의 '경고성 카드'로 풀이된다.

특히 차기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미얀마 군정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내년에는 압박의 강도가 좀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정상회의 도중 취재진과 만나 향후 정상회의 및 외교장관 회의를 비롯해 다른 행사에서도 미얀마 군정을 배제할 것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아세안이 동티모르를 11번째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한 것도 미얀마 군정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군정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즉각적 폭력 중단 등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석이 배제됐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항에 합의한 바 있다.

반면 인권단체들은 아세안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권단체인 포티파이 라이츠(Fortify Right) 관계자는 "아세안이 아직까지도 미얀마의 회원 자격을 인정함으로써 군정의 범죄를 용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군정은 아세안이 성명을 발표하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군정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아세안이 채택한 성명에 담긴 제시안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군부 세력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불법 테러단체과 접촉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이 불허된 것과 관련해서도 "일방적이며 악의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정을 아세안 회의체에서 배제하는게 유혈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회원국 자격이 정지되면 오히려 무력을 동원한 미얀마 군정의 반대 세력 진압을 제어할 수 없는 통로가 없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또 동남아 권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정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세안이 회원 자격 정지 등 고강도 조치를 실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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