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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대응 문제와 관련, "내 정부가 취한 조치는 미국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 줄이는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길 위에 올려놨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27)에서 트럼프 정부 때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기후 위기는 인류 안보, 경제 안보, 환경 안보, 국가 안보, 그리고 이 행성의 생명에 관한 것"이라면서 "취임 첫 날부터 나의 행정부는 미국 및 전세계에서 기후 위기 및 에너지 안보에 대응하기 위해 담대한 의제를 주도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 등을 거론한 뒤 "이번 여름 미국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기후 법안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의회가 처리하고 내가 서명했다"면서 "우리는 좋은 기후 정책이 좋은 환경 정책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986년 상원의원 재직시 첫 기후 법안을 발의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 이슈에 대한 내 약속은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서 있으며, 그동안 우리가 취한 조치 덕분에 미국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것을 자신있게 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은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글로벌 리더십의 책임과 의무"라면서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모든 주요 탄소배출국이 (파리 협정의 온도상승 제한 목표인) 1.5도에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더이상 우리 행동이 초래할 대가를 모른 척하거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가 발생한 것과 관련, "러시아의 전쟁은 전 세계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환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더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나라들은 개발도상국들이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부합하는 번영의 길을 구축하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개도국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프리카 등에 대한 자신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 공약 등을 언급하면서 이행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또 유럽연합(EU) 및 독일과 이집트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 5억 달러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 밖에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이날 환경보호국(EPA)이 발표한 규제 강화 조치도 소개했습니다.
EPA는 기존 원유 및 천연가스 유정에 더해 시추공이나 작은 규모의 유정도 메탄 배출을 모니터링하도록 하는 새 규칙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과 같다"며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 "우리는 유엔 사무총장이 경고한 기후 지옥을 피하기 위해 우리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COP27 연설 뒤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 순방지인 캄보이아로 이동했습니다.
COP27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날 일본, 영국, 노르웨이 등과 공동 성명을 내고 2030년까지 메탄을 2020년 대비 최소 30%를 감축하는 '글로벌 메탄 서약'을 위해 조치하기로 재확인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백운 기자(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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