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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실언 법무장관 경질키로" 임명 책임 부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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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발족 후 두 번째 각료 사퇴
총무장관 등도 의혹... 기시다 임명 책임 부각
한국일보

하나시 야스히로 법무장관이 지난 10월 14일 도쿄 법무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지난 9일 법무장관은 아침에 사형도장을 찍을 때나 뉴스에 나는 수수한 직책이라는 실언으로 야당의 추궁을 받아 오던 하나시 장관은 11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기시다 총리는 법무장관 교체를 위해 동남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출발 날짜도 하루 미뤘다. 도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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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직무를 '사형 집행에 도장을 찍을 때나 뉴스에 나는 일'이라며 경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하나시 야스히로 일본 법무장관이 결국 경질된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내각 출범 후 두 번째 장관 경질로 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임명 책임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계속 기용할 의향을 밝혔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교체할 뜻을 여당 간부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경질과 후임 임명 때문에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발 날짜도 12일로 미뤘다.

앞서 하나시 장관은 9일 한 모임에서 "법무장관은 아침에 사형(집행) 도장을 찍는다. 낮에 뉴스 톱이 되는 것은 그때뿐인 수수한 직책"이라며 "장관이 되도 돈이 모이지 않고 좀처럼 표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액 헌금 등으로 일본에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과 관련해 "통일교 문제를 맡아 해결해야 해서 내 얼굴이 얼마간 TV에 나오게 됐다"라고도 했다.

이 발언 이후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장관의 직무와 생명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는 발언이라며 사퇴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까지도 "다시 직책의 무게를 자각해 설명 책임을 철저히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으나 정부와 여당 내 비판이 계속되자 결국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오후 5시 하나시 장관은 총리 관저를 방문해 사표를 제출했다. 후임에는 사이토 겐 전 농림수산장관이 기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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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기와 다이시로 전 경제재생담당장관이 지난 10월 24일 기자들에게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통일교와의 접점이 잇따라 확인돼 야당의 추궁을 받았다. 너무 늦은 경질로 인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출범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쿄=교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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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파 소속인 하나시 장관이 물러나면 기시다 내각 발족 후 두 번째 각료 사퇴가 된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담당장관이 통일교와 접점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사퇴했다. 야마기와 장관을 너무 늦게 사퇴시키고 얼마 후에 자민당 내 코로나19 대책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최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출범 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이 때문에 하나시 장관은 좀더 신속하게 경질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현재 기시다 내각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각료는 이 두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데라다 미노루 총무장관과 아키바 겐야 부흥장관은 정치자금 문제로 주간지에 연일 의혹이 보도되고 있다. 두 사람은 하나시 장관과 함께 8월 개각에서 첫 입각한 인물로, 이중 데라다 장관 역시 기시다파 소속이다. 장관의 잇따른 낙마와 의혹 제기로 인해 기시다 총리의 임명 책임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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