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전기차 통합 관리 플랫폼 구축 위해 LG헬로 충전기 사업 인수 논의
충전기 설치·운영·유지보수 인력과 인프라 LGU+로 흡수 전망
LG헬로비전 노조 "자회사 미래 사업 남아나질 않아...차라리 합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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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부를 인수한다. 조만간 출시할 계획인 전기자동차 충전 통합 관리 플랫폼 '볼트업(가칭)'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다만 LG헬로비전 노조가 인수를 반대하고 있어 실제 시행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은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사업부서와 인력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논의가 성사되면 현재 LG헬로비전 소속인 전기차 충전기 설치·운영·유지보수 사업부서 인력과 인프라는 LG유플러스에 매각되어 최고전략책임자(CSO) 조직에 흡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CSO 조직 주도로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내연기관을 대신해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기차의 주유소 역할을 하는 충전기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볼트업 앱을 통해 △충전기 설치와 관리 △24시간 콜센터 운영과 현장출동 △충전기 사용 예약 △요금 통합 청구 등 전기차 충전과 운용에 관련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LG헬로비전이 제공하던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LG유플러스가 직접 제공함으로써 충전기 설치부터 유지·보수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진정한 의미에서 '통합 관리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정액형, 무제한형 등 충전량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하고 '유독'이나 'U+ 멤버십'과 연계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형태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사업부 매각에 앞서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를 포함한 LG헬로비전 경영진이 LG헬로비전 노조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LG헬로비전 노조는 "모회사라고 해서 자회사의 미래 사업을 가져가면 회사의 미래 먹거리가 남아나질 않을 것"이라며 "LG헬로비전 사업부 신규 인력 충원 없이 퇴사만 받는 형태로 사실상 구조조정을 시행 중인 상황인데, 이렇게 자회사 구조조정을 계속하면서 미래 사업을 가져갈 거면 차라리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을 합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부서와 인력이 LG유플러스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음 주부터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앞에서 지속해서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주사가 있는 LG 여의도 사옥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또 전기차 충전기 사업부서 매각으로 인해 송구영 대표를 포함한 LG헬로비전 경영진의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 2019년 3월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진출했다. 성장이 정체된 주력 사업 케이블TV(유료방송)와 알뜰폰(MVNO)의 뒤를 이을 회사의 새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함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충전기 사업부 매각에 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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