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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남욱, 이재명 재선때 상대 후보 음해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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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근 수사]

“정진상, 보고 받고 ‘그럼 최고’ 말해”

정 “부정한 결탁 도모 안해” 혐의부인

동아일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 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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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6회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욕설이 담긴 녹음 파일이 유포되는 등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에 불리한 여론이 조성되자 ‘대장동 일당’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고,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 기사를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이 같은 상황을 모두 보고받았는데, 특히 허위 뉴스 유포로 상대 후보에게 타격을 주자는 제안에 대해선 “할 수 있으면 최고”라고 말했다고 한다.

10일 정 실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영장에 따르면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는 선거 하루 전인 2014년 6월 3일 당시 기자였던 천화동인 7호 소유주 배모 씨에게 상대 후보자의 동생 관련 비위 의혹을 기사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배 씨는 자신이 아는 기자를 통해 ‘상대 후보의 동생이 과거 대장동 사업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다’는 등의 내용을 제보해 기사가 나가도록 했다. 당시 이 같은 제보를 하겠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제안에 정 실장이 “그걸 한다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최고다. 할 수 있으면 당연히 해야지”라고 말했다는 정황도 영장에 담겼다.

정 실장은 같은 방식으로 상대 후보의 동생이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불법 음성 파일을 유포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직접 ‘범죄 소굴 막돼먹은 ○○○ 후보’라는 논평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전 직무대리는 선거를 앞둔 2014년 4월경 남 변호사에게 “돈을 주고 댓글 부대라도 만들어 욕설을 옹호하는 댓글을 써라”라고 요구한 것으로 영장에 적시됐다.

남 변호사는 이때부터 선거 날(6월 4일)까지 유 전 직무대리가 “(이 대표는) 친형이 부모님께 패륜행위를 했기에 욕을 하게 된 것”이라고 적은 게시글에는 “이재명의 심경이 이해된다”는 댓글을, 이 대표의 욕설을 비난하는 글에는 “형수에게 욕한 것이 정당하다”는 등의 댓글을 여러 차례 적었다고 한다. 또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 직원들에게도 “(이 대표가) 재선되면 대장동 사업에 도움이 될 테니 도와주자”며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직무대리가 정 실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모두 보고하며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생색을 낸 정황도 영장에 포함됐다. 하지만 정 실장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부정한 결탁을 도모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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