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기자]
국내 이커머스 최강자 자리를 줄곧 지켜온 쿠팡의 역사적 흑자전환엔 결국 물류 내재화와 인프라 고도화가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쿠팡 물류 시스템의 핵심 동력인 배송기사, 이른바 '쿠팡친구'가 쿠팡의 혁신 경영을 일군 주역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등장한 쿠팡의 로켓 배송 이후, 쿠팡은 기존 택배업계엔 없는 배송기사 직고용과 주5일 근무·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 서구 선진국들 방식의 노동문화를 이식했다.
사진=쿠팡 |
국내 이커머스 최강자 자리를 줄곧 지켜온 쿠팡의 역사적 흑자전환엔 결국 물류 내재화와 인프라 고도화가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쿠팡 물류 시스템의 핵심 동력인 배송기사, 이른바 '쿠팡친구'가 쿠팡의 혁신 경영을 일군 주역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등장한 쿠팡의 로켓 배송 이후, 쿠팡은 기존 택배업계엔 없는 배송기사 직고용과 주5일 근무·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 서구 선진국들 방식의 노동문화를 이식했다.
특히 주말을 포함해 1년 365일 익일배송을 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로켓배송' 서비스는 개인사업자 중심의 택배업계에 직고용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 2015년 11월 "완전히 새로운 유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며, 직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3만9000명을 채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대부분 지입제 기사로 구성된 택배업계와는 다르게 쿠팡은 배송직원을 100% 직고용해 안정적인배송이 365일 가능하게 했다. 또 배송을 맡은 지역과 물량에 따라 수입이 천차만별인 일반 택배기사와 달리 쿠팡친구는 일정한 배송량만 맡으면서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쿠친들은 주5일·52시간 근무를 적용 받으며, 연차휴가 15일을 포함해 연간 130일 가량의 휴무를 누리게 됐다. 일반 택배기사는 주6일 근무가 일반적인 것과 대비된다.
아울러 △건강 이상시 최대 4주 유급 휴식 제공(쿠팡케어) △4대보험 적용 △차량 제공 △유류비 지원 △통신비 제공 △퇴직금 등의 혜택도 쿠친에만 있는 혜택이다. 쿠친을 시작하면 6주의 수습기간을 거쳐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이후 일정 심사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수습부터 정규직 모두 근무조건과 복리후생 등을 똑같이 적용받고 있다. 실제 쿠친 연봉은 연차에 따라 3500만~4800만원 수준이 기본이다.
무엇보다 남녀 구분없이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자유롭게 쓸 수 있고, 개인 부담 없이 배우자와 자녀까지 보장되는 단체상해보험에 가입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쿠팡 대구1캠프에 근무하는 박진식 씨는 "쿠팡은 아이를 키우면서 다니기에도 정말 좋은 회사"라며 "육아휴직과 복귀에 자유로운 사내 문화를 가지고 있고 단체건강보험으로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쿠팡 |
사실 택배업계는 노동조합 파업으로 고객과의 배송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반면, 쿠팡은 이처럼 직원친화적인 근무환경을 지키면서 주말 익일배송이라는 혁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쿠팡의 여러 입점 소상공인들은 "다른 이커머스와 달리, 파업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제품 생산과 경영에 부담이 적었다"고 입을 모은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운영하는 물류센터 또한 파격적인 근무조건을 제공하면서 많은 구직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다수 유통 및 물류 기업이 물류센터의 운영을 하청업체에 맡기지만,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 내 물류 업무 종사자를 100% 직접 고용하고 있다. 또한 4대 보험을 제공하고 주5일·52시간 근무, 주휴수당 및 퇴직금 지급, 통근버스 무상제공, 식사 무상 제공 등의 복지를 받는 등 안정적인 여건에서 일할 수 있다. '쿠팡케어' 등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로봇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물류센터 덕분에 직원들의 업무효율도 증가하고 빠른 배송도 가능해졌다. 쿠팡의 AI 알고리즘은 제품의 배치는 물론 직원들에게 최적의 이동 경로를 제시한다. AI 기반 피킹 알고리즘이 작업자의 노동 강도를 최대 40%까지 낮춘 사례도 있다. 쿠팡은 지난해에만 기술·물류 인프라 확보에 7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 30개 이상 지역에서 100개 이상 물류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직원 친화적인 근무환경 덕분에 직원들이 빠르게 늘면서 쿠팡은 국내 고용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전국 조직망을 갖춰야 하는 물류업의 특성상 지방에서도 대규모 채용을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실제 배송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쿠팡 전체 고용인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6만명을 돌파하면서 삼성전자, 현대차를 이어 국내 고용 3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직원 수(2500명) 대비 24배 이상 증가한 것. 지난 2년간 연속으로 신규고용 창출 1위를 차지한 민간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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