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의 아이언샷. |
(파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그동안 부상에다가 마음까지도 갈팡질팡했다. 내년부터 코리안투어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재도약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는 미국 교포 선수 한승수(36)는 지난 2년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뛰었다.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는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지난해에는 격리 생활만 60일에 이르렀다.
게다가 몸도 아팠다. 원래 있던 목 디스크 증세가 악화했고 아킬레스 건염까지 겹쳤다.
아픈 몸으로 대회 출전을 계속하다 샷이 흐트러졌다.
10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첫날 9언더파 63타를 친 한승수는 "내년부터 코리언투어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어려움을 "한국과 일본 투어를 오가며 갈팡질팡했다"고 원인 진단을 내린 그는 "일본 투어는 올해로 접는다"고 설명했다.
한승수는 "최근 들어 샷이 다시 좋아지고 있다. 좋아하는 코스고 좋은 추억이 있는 코스라서 샷과 퍼트 모두 잘 됐다"면서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다시 도약하는 디딤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수는 지난 2020년 이곳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9언더파 63타는 작년에 김비오(32)가 최종 라운드 때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이다.
11번 홀까지 버디 8개를 쓸어 담은 한승수는 14번 홀(파4)에서 9개째 버디를 잡아내고 "50대 타수도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역시 골프는 생각이 많으면 안 된다"고 씩 웃었다.
개인 최소타 기록인 61타를 넘어서지 못한 것도 아쉽다는 한승수는 "그래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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