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고용동향’ 발표 … 9월 취업자 수 지난해보다 68만명 늘어
일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단기 취업자’ 345만9000명 증가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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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경기 침체 여파로 고용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의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40대 인구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청년·고령층 못지않은 취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만7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이후 20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대 2만8000명, 30대 6만1000명, 50대 14만7000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40대 취업자 수는 1만1000명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40대에서만 감소세가 나타났으며 이런 흐름은 넉달째 이어지고 있다.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 6월 2000명 증가 이후 감소 전환했으며 7월 -1000명으로 8월 -8000명, 9월 -1만7000명, 10월 -1만1000명으로 연속 감소 중이다. 고용률 증가폭도 0.7%에 그쳐 20대(2.0%)와 30대(2.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40대만 계속 감소하는 것은 인구 부분이 크다"며 "인구효과 때문에 고용률은 높지만 취업자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대와 30대 역시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기 근로 등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달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일제 취업자 수는 279만4000명 줄어들었지만 36시간 미만 일하는 단기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45만9000명 늘어 10월 기준 역대 최대다.
또 신규 취업자의 약 70%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 46만명이 늘었다. 그러나 고령층 상당수가 상용직이나 임시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질 좋은 일자리보다 급여가 적고 불안정한 고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고용시장의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고 수출이 위축돼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1월과 2월 100만명을 웃돌며 이례적인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달 67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기획재정부는 "경기 불확실성과 인구구조 변화 등 영향으로 내년에는 취업자 수 증가폭 둔화가 예상된다"며 "인력양성·직업훈련·고용서비스 혁신 등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강화하고 청년·여성·고령층 등 잠재인력의 노동공급 촉진을 지원하는 한편 수출경쟁력 강화, 규제혁파, 벤처·창업 활성화 지원 등을 통해 민간일자리 창출 기반을 지속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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