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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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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불황에 中 구조조정 가능성…폴더블·메타버스용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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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등 中업체 일부 OLED 라인 가동률 20% 밑돌아…"정부 주도 라인 매각 압박"

폴더블·메타버스용 패널로 OLED 시장 중심 이동…LGD "공급 준비중"

뉴스1

유비리서치의 이충훈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2022년 하반기 OLED 결산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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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세를 키워가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악화로 구조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의 원가를 무시한 가격 전략 영향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많이 쓰는 리지드 패널의 비중은 줄고, 폴더블 OLED와 함께 장기적으론 메타버스용 디스플레이 등 신제품 비중이 커지는 시장 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2022년 하반기 OLED 결산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디스플레이 전문 조사기관 유비리서치의 이충훈 대표는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뿐 아니라 OLED 쪽에도 투자를 굉장히 많이 진행했는데, LCD뿐 아니라 OLED 유휴라인이 많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과장된 전망치로 투자를 많이 끌어냈지만, 이후에 실질적으로 라인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라인 가동률은 올해 하반기 들어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BOE의 B12라인 가동률은 15%에 불과하고 CSTO의 T4 라인도 20%를 밑돈다.

이 대표는 “시황 악화로 인해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 업체를) 계속 지원하는 건 부담스럽기 때문에 중앙·지방 정부 주도하에 라인 매각 압박이 현재 있다”며 “이로 인해 6세대(G) OLED 라인을 보유한 업체 중 플렉서블 OLED 라인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폴더블 패널 위주의 경쟁 강도가 세질 것으로 봤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에 많이 쓰는 리지드 패널을 원가 아래로 공급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중국 업체들이 리지드 OLED 패널 가격을 원가 이하인 20달러대 초반까지 낮춰 공급 중”이라며 “이 때문에 내년 삼성디스플레이의 리지드 올레드 사업이 쉽지는 않을 듯 하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1억2370만장에서 올해 1분기 1억350만장, 2분기 9340만장, 3분기에는 7890만장까지 줄었는데, 감소량 대부분이 리지드 OLED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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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디바이스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용하는 모습(SK텔레콤 제공). 2021.8.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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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장에 적합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최희진 세종대 교수는 "TV를 위주로 했던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물론,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끈 스마트폰 출하량도 크게 줄었다"며 "메타버스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패널 크기는 아주 작게 만들면서도 해상도는 크게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양준영 LG디스플레이 상무는 "기기를 쓰고 있는 사용자가 어지러움을 느끼는 '스크린 도어 이펙트'를 해결하기 위해선 3000이상의 픽셀당인치(PPI)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적기에 공급받기 위한 통신과 인프라 등도 적절히 갖춰져야 한다.

이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관련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실리콘을 기판으로 사용하는 AR·VR용 디스플레이 올레도스(OLED on Silicon)를 선보인 바 있다. 0.42인치 크기에 3500PPI의 해상도를 구현한 제품이다. 양 상무는 "복수 고객사로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세트업체들의 AR·VR 제품 양산 시점에 따라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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