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도착한 리커창 중국 총리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의 치열한 전략 경쟁 속에서 동남아와 빈번한 정상급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시진핑 집권 3기 출범 후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베이징으로 불러 극진하게 대접한 데 이어 중국 총리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캄보디아를 찾았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초청으로 전날 밤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했다.
아세안 정상회의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더불어 중국이 전통적으로 총리를 파견해온 행사 중 하나다. 올해 아세안 정상회의는 10∼13일 열리는데 중국은 캄보디아와의 양자외교를 위해 리 총리를 미리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과 관련해 리 총리는 "중국과 아세안은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이고 가장 큰 무역 파트너"라고 강조한 뒤 "이번 회의가 발전과 협력에 초점을 맞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견지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을 공동으로 수호하며 세계 평화와 발전을 지키는 데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캄보디아를 향해서는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전통적으로 우의가 깊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단결과 우호를 강화하고 미래 계획을 함께 상의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더 좋은 행복을 가져다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캄보디아 방문 기간 아세안 정상회의, 중국+아세안 회의, 한중일+아세안 회의 등에 참석해 동아시아 지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리 총리가 아세안 정상들과 대면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동아시아 경제협력 문제와 중·아세안 자유무역지대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당 대회를 거쳐 시작한 시진핑 주석 집권 3기에 중국은 동남아와의 관계 강화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에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 집권 3기에 중국을 찾은 첫 외국 정상급 인사가 됐다. 또 한정 부총리는 지난 1∼2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이와 함께 내주 동남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1월 15∼16일·인도네시아 발리)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1월 18∼19일·태국 방콕)에 시진핑 주석의 참석도 유력시된다.
중국은 시 주석의 회의 참석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8월 19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G20 참석을 위해 자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첸펑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원 연구부 주임은 최근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주변 국가는 중국 미래 외교정책의 근간"이라며 "중국은 우호적인 이웃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관계를 공고히 해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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