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 만에 최다
위중증 환자 닷새째 300명대
병상 가동률도 26%로 높아져
독감 등 동시 유행 가능성 ↑
거점전담병원 2022년 말 만료
의료계 향후 환자 관리 우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227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3.3배, 일주일 전인 지난 1일(5만8363명)보다 3910명 많다. 6만명대 확진자 발생은 지난 9월15일(7만1444명) 이후 54일 만이다. 주말에 줄었던 진단검사 건수가 늘면서 증가폭이 컸다.
수능생은 PCR 검사 전 확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9일 앞둔 8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 수능 지원자와 관련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6만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11일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관할 교육청에 신고해 별도 시험장을 배정받아야 한다. 허정호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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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생 증가가 이어지면서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수는 360명으로, 닷새 연속 300명대다. 지난달 196명까지 낮아졌으나 계속 늘어 전날(365명)에는 40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병상 가동률도 상승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573개 중 418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26.6%다. 아직 안정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지난달 중순 15%대에서 점차 늘어 30%대에 가까워졌다.
당분간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독감, 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커 병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예측’ 자료에서 심은하 숭실대학교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달 중순 최대 12만5576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번 겨울철 유행에서 하루 최대 20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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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정부가 운영 중인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지정이 올해 말 만료돼 의료계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병상 전체 또는 3분의 1 이상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코로나19 전담병원 계약을 오는 12월 31일 종료할 예정이다.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는 코로나19 지정병상이나 일반격리병상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응급실 업무량이 과도하게 늘어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환자 수용·진료 지침을 수립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응급의사회는 “확진자 진료지침이 명확하지 않으면 환자 입원이 원활하지 못해 응급실 체류시간이 길어져 응급의료체계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모든 병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확진자 입원, 시술, 수술 시 충분한 감염병 격리관리료 등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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