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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착한제품 살래!"…MZ는 '가성비' 보다 '가심비'

노컷뉴스 포항CBS 김선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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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착한제품 살래!"…MZ는 '가성비' 보다 '가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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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가심비'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삼각김밥 먹고 가수음반 사기
가치중심 소비…환경생각하는 'ESG 경영' 제품 선호…'무라벨 커피', '유기농 비누'
'가심비' 이름만 붙인 제품, 'ESG 경영' 아닌 제품 등 부작용도
가치와 신념반영한 '미닝아웃', 나의 만족을 위한 소비 '나심비' 도 비슷
■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0~17:30)
■ 진행: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박소영 학생


◇ 김유정>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박소영' 학생입니다.

◆ 박소영>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박소영입니다.

◇ 김유정>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하셨나요?

◆ 박소영> MZ세대의 가치소비 중 가심비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 김유정> 가심비가 뭔가요?

◆ 박소영> 네, 가심비란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뜻하는 말로, 비용과 상관없이 만족스러운 것을 구매하는 소비 행태입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선정한 2018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였는데요. MZ세대 사이에서 다시 떠오르는 소비 습관이 되고 있습니다.

◇ 김유정> 가성비와 비슷하게 들리네요!

◆ 박소영> 그렇습니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 비율을 뜻하는 말이죠. 가심비는 살짝 다른데요. 가성비가 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가심비는 성능보다 심리적 만족도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집니다. 돈이 부족해서 점심은 편의점 삼각김밥을 먹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덕질'이라고 하죠. MZ세대 사이에서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굿즈를 구매한다던가 앨범을 사고, 콘서트에 참석하는 것이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평범한 일이 되었습니다.


◇ 김유정> 아, 점심은 삼각김밥을 먹더라도 좋아하는 아이돌의 음반은 사야겠다! 흥미롭네요. 하지만 자칫 잘못 들으면 조금은 비합리적인 소비행태라고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박소영>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장이긴 합니다. 가심비 소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만족스러운 것'이 주관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가심비 소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가심비 소비를 부추기는 '심리적 만족도'는 기업의 ESG 경영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에서 답변자의 70%가 ESG 우수기업 제품 구매 시 동일 제품 대비 2.5~7.5%를 더 지불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ESG경영이란 기업 경영방식 중 하나로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의 영단어 첫 글자를 딴 줄임말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 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ESG를 실천하는 착한기업의 제품을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유정> ESG경영에 영향을 받는다! 회사의 경영 방식이 소비행태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잘 그려지지 않는 것 같은데,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요?

◆ 박소영> 저도 회사의 경영 방식이 내가 물건을 사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 회사의 경영 방식까지 생각하진 않으니까요. 그러나 우리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M유업에서 생산하고 있는 커피는 제품 용기의 비닐 라벨을 제거했습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죠.

D 회사에서도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유기농 성분을 담은 비누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제품의 패키지도 100%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했습니다. ESG 경영 중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의 경영이 크게 두드러졌는데요. 기업의 경영방식이라고 해서 멀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일상의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김유정> 가심비 소비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박소영>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는 MZ세대의 인식이 강해진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심비 소비뿐만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며, 실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고 있는데요. 상품을 구매할 때 단순히 가격적인 측면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상품의 품질을 고려하는 가치 중심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유정> 그렇군요. 환경을 생각하는 MZ세대의 성향이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가심비 소비, 긍정적인 소비 성향 같은데,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고요?

◆ 박소영> 네, 그렇습니다. 항상 무언가 유행하면 어두운 면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새로운 소비 권력을 가진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가심비'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키워드가 됐는데요. 가심비를 붙인 상품들이 쏟아졌습니다. 가심비 영화, 가심비 가전, 가심비 선물 세트까지. 이름만 들어서는 이게 ESG, 가심비와 무슨 연관성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성비와 가심비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사실 가성비가 좋으면 가심비도 좋기 마련입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고, 양이 많으면 심리적 만족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ESG 경영을 지키는 기업만 가심비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비싼 만큼 품질이 좋고 양도 많다는 당연한 것을 '가심비'라는 키워드로 특별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 김유정> 가치소비의 한 부분인 가심비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니까 저번에 저희 프로그램에서 한 번 다뤄졌던 미닝아웃 소비도 생각이 나네요! 미닝아웃도 가심비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박소영> 소비 행위를 통해 자신의 정치, 사회적 신념을 표현한다는 미닝아웃은 개인의 가치관을 소비에 적극적으로 투영한다는 점에서 가심비와 비슷한 특징을 갖습니다. SNS를 중심으로 자신의 일상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MZ세대의 특징이 '미닝아웃'이라는 소비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2019년에 있었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닝아웃과 더불어 '나심비'라는 신조어도 있는데요. '나'의 만족을 위한 소비라는 뜻입니다. 나를 위해서는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성비와 가심비에서 '가격'이라는 요소가 제외됩니다. 열심히 일한 나를 위해 비싼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걸 먹겠다는 것이 나심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 김유정> 가심비와 미닝아웃, 나심비까지. 다양한 신조어들이 있군요. 이에 대한 소영 학생의 개인적인 생각도 궁금한데요?

◆ 박소영> 가심비 소비로 기업의 ESG 경영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환경을 생각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부분에서 이러한 소비행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심비와 같은 신조어들이 새로 생겨나는 소비행태에 붙은 이름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흔히 하는 생각과 소비에 붙는 이름일 뿐일 수 있습니다. 가성비와 가심비, 나심비까지 모두 비슷한 맥락에서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조금씩 다른 것 같이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신조어들이 생겨나며 앞서 언급한 문제점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해지는 순간입니다. 소비자가 자신이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기업들의 화려한 마케팅에 속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생각과 우선순위가 마케팅 트랜드에 빠르게 적용되는 만큼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김유정> 네,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에서는 MZ의 가치소비, 가심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무언가를 구매할 때 내가 좋은 것을 사는 것도 좋지만 한 번쯤은 환경과 사회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동대학교 박소영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소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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