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3천명 넘어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줄 선 시민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천200명(무증상자 2천669명)에 달했다. 2022.11.03 ddy04002@yna.co.kr/2022-11-03 16:24:43/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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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로 코로나' 종료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 방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며 완화설에 선을 그었음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현재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제로 코로나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공중 보건과 공산당 지지를 위해 리오프닝(재개방)을 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할 경우 중국 당국은 코로나19를 'A등급' 질병에서 'B등급' 질병으로 한 단계 낮추는 등 방역 수위를 조절한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 리오프닝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시기 없이 느린 속도로 신중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정상화 시기는 내년 연말께가 될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소식통은 "중국이 한국, 일본, 홍콩 등 비슷한 문화권 국가와 지역들의 사망률 추이와 시민들의 반응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서의 리오프닝은 질서있게 진행될 것이며 지역에 따라 점진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위드코로나'를 택한 서방 국가들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이 완화되기 위해서는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 증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개선 등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앞서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도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현재 상황이 변하고 있고 중국 코로나19 정책도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향후 5~6개월 동안 많은 새로운 정책이 도입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중국과 외국 간 항공편이 늘어나고 지난 6일에는 3만 명이 참가하는 베이징 마라톤 대회가 3년 만에 열린 데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당서기장 등 일주일 사이에 4명의 해외 정상을 만난 점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읽혔다.
하지만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겨울철을 앞두고 다시 빠르게 확산하면서 제로 코로나를 당장은 완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회)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31개 성·시·자치구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475명(무증상자 6632명 포함)으로, 약 6개월 만에 또다시 7000명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일 2755명, 2일 3200명, 3일 3871명, 4일 3659명, 5일 4482명, 6일 553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광둥성 광저우의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만해도 광저우에서만 2495명(무증상자 2263명 포함)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광저우는 준봉쇄 상태로 전환했고, 전원 핵산 검사에 착수하면서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에 당국의 방역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대표적인 관변 논객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연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을 맹비난하고 있다. 7일 후 전 편집장은 웨이보를 통해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제로(0)'를 기록하지 못한다면 다른 도시가 이를 실현해 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후 전 편집장은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다른 도시가 제로 코로나를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규모 '정적 관리(봉쇄조치)'"라면서 "그렇게 하더라도 제로 코로나 달성을 장담할 수 없고 경제와 사회적 대가는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총체적 통제력을 유지하면서 경제와 사회 질서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단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유연한 대처를 주문했다.
유명 관변 논객이 방역의 정책에 대해 잇따라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후 전 편집장은 앞서 지난 5일 중국의 코로나 방역이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고 쓴소리를 냈으며 1일에도 과도한 방역 정책에 대해 "비과학적이고 효과적이지도 않다"며 비난한 바 있다.
아주경제=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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