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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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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경찰 부실 대응 질타한 尹에 “참사 책임 꼬리 자르려는 것”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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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이태원 참사관련 압수수색 진행

세계일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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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전날인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에서 경찰을 향해 질책성 발언을 한 데 대해 “정부 무능을 가리려고 참사 책임을 경찰 선에서 꼬리 자르려는 것에 더해, 경찰 손보기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일갈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안전시스템 회의를 주재하고 “경찰은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나. 이걸 제도가 미비해서 여기에 대응을 못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또 “첫 112 신고가 들어왔을 때 거의 아비규환 상황이 아니었겠나 싶은데 그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수 있나”, “일선 용산서가 몰랐다는 건 납득이 안된다”, “안전사고 예방할 책임이 어디에 있나. 경찰에 있다” 등 격앙된 발언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른 부처나 기관과 대비해 ‘경찰 책임론’을 부각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책임을 지우는 문제는 누가 얼마나 무슨 잘못을 했고, 권한에 맞춰 얼마만큼의 책임을 질지 판단한 다음 이뤄질 것”이라며 ‘선(先)진상 파악, 후(後) 징계’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8일 ‘이태원 참사’ 피해의 책임을 꼬리자르기식으로 넘어가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오로지 경찰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이 맞느냐”고 되물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8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점검회의에서의 모습은 이번 참사의 최종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의 모습은 아니었다“며 윤 대통령에게 격식 있는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태원 압사 참사 수사에 방해될 수 있다며 국정조사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형사적 책임을 밝히기 위한 수사는 특수본이건 검찰이건 공수처건 특검이건 모든 수단을 강구하면 되는 것이고, 수사가 국정조사를 막을 빌미가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에 무한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이 국민 다수가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오늘까지는 최대한 인내하며 설득하겠지만 국민의힘이 끝까지 진실로 가는 길을 거부한다면, 정의당·무소속 의원분들과 힘을 모아 국민께서 명령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내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참사 이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사법당국의 수사와 재판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 재난을 예방해야 하는 정부 관계자들에 대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먼저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의 경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8일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등 55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본부, 이태원역 등 4개 기관 55곳에 수사 인력 84명을 보내 수사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에서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 집무실도 포함됐다.

윤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핼러윈 대비 안전 대책을 소홀히 하고 참사 발생 사실을 뒤늦게 인지해 경찰의 부실한 사고 수습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이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경찰 인력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참사가 발생한 지 50분 뒤에서야 현장에 도착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핼러윈 안전 대책을 소홀히 한 경위와 참사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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