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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中 폴더블폰 공습, 갤럭시 20만번? 40만번 접고 35분 완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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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화웨이 포켓S. /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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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겨냥해 폴더블(접히는)폰과 초고속 충전을 앞세운 가성비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선 애플과, 중저가폰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프리미엄폰에선 아이폰에 밀리고 중저가폰 시장은 중국 업체에 내준 상황이기에 일종의 ‘틈새시장’인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한데 이마저도 중국 업체들의 공습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현재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매출 효자 제품인데다 앞으로도 성장성이 큰 시장이어서 세계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화웨이 “삼성보다 20만번 더 접을 수 있다”

8일 화웨이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는 폴더블폰 ‘포켓S’를 공개하며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했던 폴더블폰 ‘P50 포켓’의 후속작이다. 포켓S의 가격대는 5988위안(약 118만원)으로 성능을 낮춘 카메라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두뇌 역할 반도체)를 적용해 전작보다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는 포켓S를 공개하면서 “세계 최초로 40만번의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자사 폴더블폰을 두고 “20만번 이상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다”며 내구성을 강조한 것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화웨이 설명에 따르면 하루에 200번씩 접어도 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삼성전자 제품보다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중국 비보도 지난 4월 첫 폴더블폰 ‘X폴드’를 공개하면서 30만번 접었다 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타 사양도 갤럭시 폴더블폰에 밀리지 않는다.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칩이 탑재됐고, 6.53인치 풀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면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전면 카메라로도 1080픽셀 동영상 녹화를 지원한다. 화웨이와 비보 두 업체뿐 아니라 샤오미, 오포, 아너 등 중국 업체들도 최근 1년 사이에 자체 기술로 제작한 폴더블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초고속 충전에도 경쟁이 불붙었다. 비보 폴더블폰인 ‘비보 X 폴드 플러스’는 가장 최근 출시된 갤럭시Z 폴드4보다 배터리 용량과 충전 시간 면에서 앞선다. 비보 X 폴드 플러스 배터리 용량은 4730mAh로 4400mAh인 갤럭시Z 폴드4보다 크고, 유선 충전 속도 80W, 무선 충전 속도 50W로 속도 면에서도 앞선다. 비보 X 폴드 플러스는 유선 충전으로 35분만에 완충이 가능한데 갤럭시Z 폴드4는 1시간 가까이 걸린다.

폴더블폰은 아니지만 비보는 지난 7월 200W 충전을 지원해 12분만에 완충이 가능한 스마트폰 ‘iQOO10 프로’를 출시했다. 그런데 iQOO10 프로가 나온 뒤 불과 석 달 만에 샤오미가 기록을 깼다. 샤오미의 ‘홍미노트12 익스플로러 에디션’은 210W 충전을 통해 9분만에 완충이 가능하다고 한다. 중국의 배터리 기술력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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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폴드4.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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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장이 ‘살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1600만대로 전년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활용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확장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결과지만,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1350만대에 이를 것으로 IDC는 전망했다. 또 IDC는 2026년까지 폴더블폰 출하량이 연평균 38.7%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대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폴더블폰은 현재 삼성전자의 효자 제품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급감했지만, MX·네트워크 사업 부문만 따로 보면 영업이익 3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32조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갤럭시Z 폴드4·플립4 등 폴더블폰 판매 호조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가 앞으로 폴더블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원동력이 됐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180만대가 팔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꼽힌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A13(한국 기준 29만7000원)’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중에서도 60%를 차지한다. 그런데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A 시리즈가 포함된 중저가폰 시장은 최근 3개월 연속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었다. 게다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삼성전자가 이중고에 처했다.

중저가폰 시장이 축소되는 반면 프리미엄폰 시장은 커지고 있으나, 해당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애플과 경쟁해야 한다. 결국 폴더블폰 같은 틈새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것이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현재 삼성전자가 전체 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고 구글, 애플까지 참전을 공언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폴더블폰 시장이 작아 업체들이 관망하는 분위기가 컸지만, 삼성전자가 주력 라인업으로 밀면서 다들 제품 개발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분간은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류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프리미엄폰으로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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