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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부소산성에서 와적기단 건물지 확인…"왕궁급 건물 추정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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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핵심유적서 주로 확인된 형태

뉴스1

와적기단 건물지 확인 지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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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백제 유적인 충남 부여 부소산성에서 왕궁급 건물로 추정되는 '와적기단' 건물지가 확인됐다. 와적기단은 건축물의 터를 반듯하게 한 뒤 터보다 한층 높게 기와를 쌓아 만든 기단을 뜻한다.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부여 부소산성 군창지(군대에서 사용할 식량을 비축했던 창고 터) 주변 조사에서 사비도읍기(538~660)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 2동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도성의 북쪽 중앙부에 있는 산성으로 왕성, 후원, 배후산성 등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는 향후 부소산성의 성내 평탄지 핵심 건물군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조사로, 부소산성 남동쪽의 군창지부터 남서쪽의 반월루 주변까지 평탄지 전체 지역에 대한 조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 결과 부소산성에서 가장 넓은 평탄지가 존재하는 군창지 동남쪽에서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 2동이 확인됐다.

와적기단 건물지는 백제의 대표 사찰 유적인 정림사지, 왕흥사지, 군수리사지 등과 부여 관북리 유적, 익산 왕궁리 유적 등 백제 왕도의 핵심 유적에서 주로 확인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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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적기단 세부 모습.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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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조사된 부소산성의 와적기단 건물지는 동서 길이가 각각 16m 이상인 북쪽 건물과 14m 이상인 남쪽 건물지 두 동이 평행하게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단은 최대 20단 가까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와적기단 건물지의 기단이 평균 5~6단 남아있는 것과 비교하면 수평으로 쌓은 와적기단 중 가장 잘 보존된 형태라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부소산성 군창지 일대는 1993년 조사에서 '대당'(大唐)이라 쓰인 와당과 중국제 자기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가 일정하게 배치된 점, 또 와적기단을 다른 재료를 거의 섞지 않고 정선된 기와로 축조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백제 왕궁급 건물의 모습을 추론해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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