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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세계 코로나 상황

중국 제로코로나에 분노 커져…내몽골 갇힌 55세 여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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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된 주거단지서 숨진채 발견돼
불안장애...극단적 선택 시도 전력
가족들 “즉각 치료 필요”주장에도
응급 출동·상담 시스템 작동 안해
구급차 안와 사망한 3세 소년 이어 공분


중국에서 초강력 방역 정책 때문에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봉쇄 지역이 늘어나는 반면, 당국의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내몽골자치구 후허하오터에서 지난 4일 55세 여성이 봉쇄된 주거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주거단지는 코로나 확진자가 2명 발생하면서 지난달 26일부터 봉쇄된 상태였다. 가족들은 이 여성이 불안장애를 앓고 있고, 자살을 시도했던 전력이 있어 관리 사무소와 지역긴급의료센터 등에 신고했으나, 담당자들이 제때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후허하오터 당국은 성명에서 “조사 결과 주거단지 관리소 측과 직원 모두 대응이 느렸고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으며, 긴급 상황을 인지하는 감수성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긴급출동 체계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자체가 아닌 봉쇄 조치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보도되면서 전국적인 분노가 일었다. 인근 간쑤성에서는 집에서 일산화가스 중독 증세를 보인 3세 아이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중독증세를 보여 병원에 데려가려 했으나 지역이 봉쇄돼 구급차가 오지 않았다. 아이와 아버지는 다른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수 시간 만에 택시로 병원에 도착했지만 아이는 사망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제로코로나 때문에 치료가 지연돼 아이가 사망했다’면서 아이를 추모하는 해시태그가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SCMP는 “폐쇄된 일부 지역에서 식량부족 현상이나 의료 응급상황이 발생하고, 지역 공무원들이 제로코로나 지침을 과도하게 시행하면서 인적 비용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광둥성과 내몽골, 신장, 후난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진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중국 전체에서 4420명의 지역감염 사례가 나와, 지난 5월6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확진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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