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헛소문’ 확대·재생산
“유명BJ 등장에 사람 몰렸다” 등
온라인 풍문 허위 판명 잇따라
“일부러 거리통제 안 해” 주장도
경찰, 비방글 등 18건 내사·수사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희생자 추모공간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6일 트위터 등을 살펴보면, 지난달 29일 참사 이후 여전히 가짜뉴스가 확대·재생산되고 있었다.
참사 발생 직후 SNS에선 사고 원인이 마약이라거나 유명 개인방송 진행자(BJ)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퍼졌으나 모두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토끼머리띠’를 한 남성이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밀면서 사고가 났다는 의혹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힘을 얻었지만 해당 남성이 직접 경찰에 출석해 사고 발생 전 이태원을 떠난 증거를 제시하면서 의혹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해당 남성은 자신의 신원을 공개한 이들을 용산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는 ‘정부가 일부러 이태원 거리 통제를 하지 않았다’ 등 또 다른 가짜뉴스가 등장했다. ‘경찰이 마약 단속 성과를 올리기 위해 일부러 현장을 통제하지 않았다’, ‘검찰도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을 위해 마약 단속 성과가 필요했고, 이 중심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있다’ 등이 대표적이다. 경찰이 마약 단속을 위해 지난달 29일 이태원에 52명을 투입한 건 맞지만, 최근 마약 관련 사건·사고가 증가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경찰이 단속 성과를 위해 질서유지를 하지 않았다는 건 개연성이 없다. 한 장관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피해는 막심하다. 이미숙 창원대 부교수(글로벌비즈니스학)가 올해 초 낸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불편비용은 8085억원이다.
한편 경찰은 참사와 관련, 온라인에서 발생한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 비방글 18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