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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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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격 4주 연속 올라···휘발유와의 격차 220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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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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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주춤한 데 비해 경유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으로 수급에 대한 불안이 점점 커진데다 겨울철 천연가스에 대한 대체 수요가 경유로 몰리면서 가격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11월 첫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3.6원 내린 리터(ℓ)당 1659.9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13.9원 오른 ℓ당 1871.7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4주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경유 가격은 1879.88원, 휘발유 가격은 1658.40원으로 221원 넘게 벌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경유가격이 휘발유를 추월하는 ‘역전 현상’은 줄곧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자 경유로 수요가 몰리면서 휘발유에 비해 가격이 더 많이 오른 영향이 크다. 국내에서 경유는 주로 수송용으로 쓰이지만 유럽에서는 발전 연료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겨울철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휘발유 수요가 감소하는 점도 가격 차이를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배럴 줄이겠다고 한 점도 수급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줄인 상황에서 원유 공급마저 감소하면서 향후, 경유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최근 LNG 공급부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을 지목하며 “처음으로 진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휘발유 가격도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넷째 주 91.28달러까지 내렸던 싱가포르 거래소의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98.75달러까지 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과 싱가포르 거래소의 국제 휘발유 가격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 만큼 조만간 국내 주유소도 휘발유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도 곧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유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올라 현재와 같은 가격 차이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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