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기술자·교관도 들어와…강습 헬기도 목격"
작년 6월 러시아 국방장관과 의장대 사열하는 미얀마군 총사령관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가 민간인을 상대로 공습을 감행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에서 전투기를 추가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5일 AFP통신에 따르면 인권 감시단체인 '미얀마 위트니스'는 미얀마 군이 러시아산 전투기 도입을 시작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 단체는 위성 사진 자료와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해 수도 네피도에 최소 한 대의 러시아산 전투기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전투기가 훈련용인지 또는 실제로 공습에 투입됐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현지 언론도 4∼6대의 2인승 전투기가 국내에 도입됐으며 러시아인 기술자와 교관이 함께 들어왔다고 전했다.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도 북부 사가잉 지역에서 러시아산'KA-29TB' 강습 헬기가 비행중인 사진을 입수했다고 공개했다.
당시 JDW는 해당 기종은 미얀마 군정이 올해 초 도입 계약을 맺은 5대 중 한 대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미얀마의 주요 무기 공급원이며 동맹이다.
지난 2014∼2019년 미얀마가 수입한 각종 무기류의 16%가 러시아에서 조달됐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간 정부가 집권하던 시기인 2018년에도 Su-30 전투기 6대를 러시아에서 구매했다.
지난해 1월에는 러시아와 방공시스템 및 정찰 드론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서도 미얀마는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
한편 미얀마 군정은 반대 세력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등을 상대로 공습을 감행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미얀마군은 전투기 3대를 동원해 북부 카친주에서 열린 카친독립기구(KIO) 창립 62주년 기념 공연장을 공격했다.
당시 공습으로 인해 카친족 유명 가수인 오랄리와 갈라우 요 르위 등 6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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