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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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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90년대 도시괴담 ‘컴백’…네이버웹툰 ‘무서운게 딱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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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인기였던 원작 만화 웹툰화

90년대 도시괴담, 옴니버스식 구성

무서움 보다 추억, 옛스런 전개도 재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네이버웹툰 ‘무서운게 딱좋아!’

옛 감성을 살린 공포 웹툰이라니. 2000년대 초반 서점가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던 공포 만화 시리즈 ‘무서운 게 딱! 좋아!’가 웹툰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8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최근 공포물 처럼 극강의 무서움은 없지만, 어디서인가 본 것 같은 친근한 내용과 전개가 특징이다. 공포물임에도 왠지모를 ‘구수함’(?)도 느껴진다.

‘무서운게 딱좋아!’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돼 있다. 에피소드당 1~2회차로 구성됐다. 가장 대표적인 내용은 ‘빨간 마스크’.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입이 찢어진 여자가 나타나 자신이 예쁘냐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안 예쁘다고 답을 하면 대답한 사람을 죽이고, 예쁘다고 대답하면 똑같이 입을 찢어준다는 공포 이야기다.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들어봤을테다. 과거 ‘홍콩할매귀신’처럼 말이다.

독자들은 이 웹툰에서 소름끼치는 공포까지는 원하지 않는다. 현재 웹툰 시장에는 이보다 더 자극적이고 무서운 공포물들이 많다. ‘무서운게 딱좋아’는 현재 30대에 들어선 1990년대생들의 추억이다. 초등학생때 봤던 만화를 성인이 돼 웹툰으로 보는 이 과정에서, 왠지모를 추억을 느끼는 거다.

물론 네이버웹툰은 ‘무서운게 딱좋아!’를 현 시대에 맞춰 내용을 각색했다. 원작에서 쓰던 폴더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초등학생이던 등장인물이 고등학생이나 어른으로 등장하는 식이다. 하지만 웹툰의 핵심인 ‘공포 소재’는 당시 유행했던 이야기들이어서 현재와는 다소 괴리가 있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괴리 속에서 재미를 찾는다. ‘아 어렸을 땐 저게 정말 무서웠는데, 이제 보니 우스웠구나’라는 느낌일테다.

실제 언급한 ‘빨간마스크’ 소재는 과거 2003년 유명했던 도시괴담으로 당시 초등학생 저학년들의 경우 너무 무서워 등교 거부를 하기도 했다. 이는 언론에도 보도됐던 내용이다. 이밖에도 ‘검은 고양이의 복수’, ‘강령술’ 등 당시의 유명한 괴담들이 다시 등장한 것이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공포보다는 흥미를 더 생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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