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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유족 “8년전과 안 달라졌다, ‘이태원 참사’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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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핼러윈데이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국화꽃 등이 놓여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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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었던 유족 측은 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를 놓고 "8년 전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막을 수 있었는데 막지 못한 인재이자 비극적 참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종기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충분히 대비하고 막을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 참사가 발생한 뒤 정부의 대응 등 8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실은 (핼러윈)축제 참가자의 '살려달라'는 구조 신고가 있기 전 미리 살피고 확인해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게 경찰의 임무"라며 "11차례 살려달라는 긴급 구조 신고가 있었는데 대처하지 않고 안일하게 넘어가는 등 전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태에 대해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뽑은 최고의 대리인이 대통령이지 않느냐"며 "수백명 국민이 죽거나 다쳤는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책임 소재를 떠나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사과는 진정 어린 마음에서 우러나 하는 사과여야 하기에, 지금 당장이라도 희생자와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피해를 당한 분의 가슴을 위로해주고"라며 "그런 다음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부분이 있으면 묻고 예방대책을 할 부분은 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112 상황 신고를 접수한 현장의 잘못도 있지만, 이를 지휘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지휘라인"이라며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것을 파악하고 지시 내리고 충분한 구조나 이런 게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를 파악해 지시를 내려야 하는 게 지휘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가족협의회 가족들은 똑같은 아픔을 겪은 부모로 동병상련 아픔을 가진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할 것"이라며 "유가족 분들께서 힘을 잃고 정신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야만 희생된 자식들, 가족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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