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 국제유가 변수로 부상
美 겨울 온도 평년보다 낮을 전망
천연가스, 등유 등 에너지 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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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대규모 감산에 이어 중동 분쟁, 겨울 한파가 예상되면서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9월26일 배럴당 76.71달러에서 전일(11월3일) 88.17달러로 14.9% 상승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는 지난달 OPEC+가 대규모 감산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 루머, 이란의 사우디 공격 임박 보도, 겨울 한파 전망 등이 유가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이슈는 이란의 사우디 공격 임박 보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일 이란의 사우디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도하자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WTI는 90.00달러를 기록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2019년 9월 14일 이란의 사우디 아람코 유전 피습 당시 하루 500만배럴 처리가 가능한 생산 시설이 가동 중단돼 당일에만 국제유가가 14% 상승했다"라며 "이 외에 2021년 3월 사우디 공격, 2020년 UAE 핵심 석유 시설에 대한 습격은 소폭의 상승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란 외무부가 즉각적으로 부인했지만, 국제유가는 큰 하락 없이 89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아직 경계감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가장 큰 변수로 ‘라니냐’가 꼽힌다. 올해 라니냐로 미국의 겨울 온도가 평년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라니냐가 발생할 경우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겨울까지 라니냐가 이어질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예상한다. 라니냐는 1950년 이후 총 16번 발생했다. 2년 연속 발생한 것은 3차례, 3년 연속 이어지는 ‘트리플 딥’은 이번을 포함해 두 번째다. 미국 기후 예측 센터도 라니냐가 내년 1월까지 남아있을 확률을 80%로 예상한다.
오 연구원은 "추운 한파는 천연가스, 등유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이번 10월 전망에서 4분기와 2023년 1분기에 하루 평균 각각 2만 배럴, 123만 배럴 초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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