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78만달러 순매수
美 순매수 32%↓…대조
정책·환율위험에 변동성↑
전문가들 “보수적 접근을”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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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미국 투자의 비중을 줄이고 홍콩 주식 투자를 늘렸다. 홍콩 증시 급락에 투자 기회라 판단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10월 홍콩 주식을 678만달러 순매수했다. 9월엔 1억6557만달러를 순매도했으나 10월 매수세로 돌아섰다.
중국 본토 주식도 9월 1642만달러 순매도에서 10월 11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반면 해외 주식 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은 순매수 규모가 9월 2억9051만달러에서 10월 1억9831만달러로 922만달러(31.7%) 감소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9월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50위에는 홍콩 주식이 하나도 없었으나 10월엔 4개 종목이 포함됐다.
특히 미국 주식이 독식했던 10위권에 홍콩 주식인 CHINAAMC CSI 300 INDEX ETF HKD(6위)와 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ETF (HKD)(9위)가 이름을 올렸다. UNITY ENTERPRISE HOLDINGS LTD와 GEELY AUTOMOBILE HOLDINGS LTD는 각각 34위, 43위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유동성 감소 등으로 증시 반등은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H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위험 관리가 더욱 중요한 구간에 진입했다. 중국 본토의 펀더멘털(기초여건)과 홍콩의 유동성 리스크(위험)가 아직 남아있다”며 “홍콩 증시가 패닉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금융시장과 경기 안정화 정책 확인이 우선”이라고 진단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홍콩은 달러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어 환율 방어를 위해 시중 유동성이 당분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또 외국인 비중이 높다 보니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시 자금 유출이 심화돼 변동성이 크다”면서 “환율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에 4분기까지 보수적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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