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식요금제보다 4천원 저렴
시간 당 광고 총 4~5분 등장
광고게재권 문제로 일부 콘텐츠 시청 못해
시간 당 광고 총 4~5분 등장
광고게재권 문제로 일부 콘텐츠 시청 못해
글로벌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 |
넷플릭스가 지난 달 도입을 예고한 ‘광고요금제’가 국내에 출시됐다. 기존 베이식요금제보다 월 구독료가 4000원 저렴한 대신 콘텐츠 재생 시작 혹은 도중에 광고를 봐야하는 게 특징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각으로 4일 오전 1시 한국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호주 등 9개 나라에서 광고요금제를 도입했다. 미국 명칭은 ‘베이식위드애즈(Basic with ads)’, 한국은 ‘광고형베이식요금제’로 명명됐다.
이 요금제의 구독료는 5500원으로, 베이식요금제(월 구독료 9500원)보다 4000원 저렴하다. 다만 콘텐츠 시청 시 시간 당 총 4~5분 분량의 광고를 봐야한다. 광고는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중간에 15~30초 길이로 노출된다.
구독자는 베이식요금제와 마찬가지로 TV·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으로 최대 720p/HD 화질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고,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어린이 프로필로 시청할 때는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
현재 광고 게재 권한에 관련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 중인 일부 콘텐츠도 당장은 볼 수 없다. 협상 중인 프로그램에는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범죄의 재구성’, ‘그레이 아나토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의 4개 요금제. |
한편 넷플릭스가 광고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넷플릭스 경영진은 광고 삽입을 반대해 왔지만, 올해 들어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고, 주가가 급락하자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측은 지난달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 몇 분기 동안 논의한 것처럼 가격 전략을 개선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중요하다“라며 ”지금까지 광고주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라고 밝혔다.
광고요금제는 이날 출시한 9개 나라를 포함해 총 12개 나라에 우선 도입된다. 지난 1일 캐나다, 멕시코에서 먼저 출시했고, 스페인은 오는 10일 도입한다. 스탠다드·프리미엄 등 기존 요금제의 가격과 서비스는 변동된 사항이 없다.
CNN은 “넷플릭스의 경영자는 수년 동안 플랫폼에 광고를 싣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주장해 왔지만, 더 이상 그 전략을 고수할 수 없다”라며 “가입자 증가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요금제로 전환하지 않는 한 기존 가입자는 큰 변화를 못 느끼겠지만, 광고요금제 출시는 넷플릭스의 25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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