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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이언주 “‘이태원 참사’ 분명한 인재, 세월호보다 증거 더 명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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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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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은 3일 '이태원 참사'를 놓고 "이 사건은 분명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태원 참사 추모 현장에 다녀왔다고 한 이 전 의원은 "세월호보다 더욱 증거가 명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많은 시민들이 와서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추모의 글을 썼다"며 "기도를 하고 추모 쪽지를 하나하나 읽는데,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어 "주변도 다들 말 없이 훌쩍였다. 대부분 희생자와 같은 젊은 또래들이었다"며 "가끔 부모 세대로 보이는 50대도 눈에 띄었다. 다양한 외국인도 묵념을 하고, 성경이나 십자가 묵주 등을 놓고 갔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 한복판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희생자 친구들, 동료들이 와서 학교나 여행지에서 같이 찍은 사진을 붙이고 추모 쪽지를 붙이고 간 게 많았다. 다들 평범한 학생, 동포, 가족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의 무게는 그만큼 크다. 권력을 탐하며 의무와 책임을 어떻게든 모면하려는 얄팍한 세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무언가 부족하지 않았는가. 그날 나도 서울에 있었는데 달려가 무엇이든 도왔어야 하지 않았나. 정치를 한답시고 권력에만 눈이 어두웠던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 안위보다 권력자 눈도장 찍기에 급급한 환경이 이런 사고의 배경인 듯 싶어 그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지 못한 내 자신을 자책한다"고 했다.

또 "일각의 몰상식한 행태와 발언으로 보수 전체가 이기적이고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처럼 책임회피나 하고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꼴통처럼 인식되는 게 안타깝다"며 "그런 인간들은 적어도 내 주변에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여기서 울고 있는 친구, 동료, 부모, 시민에게 지금 권력자는 어떻게 비치겠는가"라며 "모든 게 내 책임이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그 책임을 엄격하게 물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 책무"라며 "못다핀 꽃들이여, 남은 우리가 책무를 다할테니 마지막길이라도 편안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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