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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소비심리 위축으로 중고차 ‘가격 역전’ 현상 없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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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18일 서울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에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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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심리 위축으로 앞으로 신차급 중고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출고까지 1년 이상 기다렸다가 받은 신차급 중고차 가격이 10~15%에 높은 가격에 되팔리는 ‘가격 역전’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일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국산·수입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11월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신차급 차량의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케이카는 최근 높아진 물가와 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신차급 중고차의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테슬라는 모델S를 제외한 3개 차종 가격이 모두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델X는 4.1%, 모델Y는 3.4%, 모델3는 1.2%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24일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으로 신차 가격을 최대 9% 인하했다.



“연식변경 대비 시세 하락에 소비 심리 위축”



국내 전기차로는 쉐보레의 볼트 EV가 3%, 제네시스의 G80 일렉트리파이드가 2.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하락세가 더욱 뚜렷하다. 기아의 K8 하이브리드와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일부 모델만 보합세를 보이고, 나머지는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일 케이카 PM1팀장은 “일반적으로 11~12월은 연식변경을 대비해 중고차 시세가 하락하는 경향성이 있으나 이번 달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하락 폭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미국 시장에서도 중고차와 신차 가격이 모두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2년여 동안 지속한 반도체 공급 문제가 해결되고 저금리 기조도 끝나 중고차와 신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올해 10월 새 승용차나 트럭을 사는 데 지불한 평균 가격이 4만5600달러(약 6500만원)로, 올해 7월에 찍은 역대 최고치 4만6173달러(약 6590만원)보다 낮아졌다.



미국 시장서도 중고차·신차 가격 모두 하락



WSJ는 자동차 판매 딜러들의 매장에 재고가 조금씩 증가하면서 자동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으며, 저이율 할부판매도 일부 재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고차 가격은 이미 올해 초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특히 출시된 지 5년 이상인 중고차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

이태훈 대경대 자동차딜러과 교수는 “반도체 공급 상황이 나아지면서 BMW 등 독일 3사를 중심으로 완성차 물량이 시장에 풀리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면서 신차 구매를 조금 미뤄보자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근 중고차와 신차 가격이 모두 내려가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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