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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톡톡] “민석아 ‘우승 시켜주겠다’ 약속 지켜” 김혁규 발언 덕에 현장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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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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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재형 기자] 한국 LOL e스포츠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가 커리어 첫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세간에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는데,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업셋’을 연달아 선보이며 2022년 최종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디알엑스 소속의 김혁규가 상대하는 T1에는 과거 동료였던 ‘케리아’ 류민석이 있다. 류민석은 김혁규 상대로 “꼭 이기겠다”는 의지를 다진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 김혁규는 “류민석 선수 ‘우승 시켜주겠다’는 약속 지켰으면 한다”며 재치 있는 답변으로 인터뷰장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디알엑스는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틀란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롤드컵 4강 젠지와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한 디알엑스는 연이어 성장 드라마를 쓰면서 T1이 기다리고 있는 결승전 무대인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게 됐다.

경기 후 기자실 인터뷰에 응한 ‘데프트’ 김혁규는 커리어상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결승전에 대해 “일단 내년에 대한 생각은 미뤄두고 있다”고 밝혔다. 1996년생(만 26세)로 커리어 황혼기를 걷고 있는 김혁규이지만 아직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김혁규는 “일단 이번 결승에 최대한 집중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승전은 지난 2017년 삼성(현 제지)가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당시와 비슷하다. 2017 롤드컵 결승전에서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은 베테랑의 위치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챔피언 자리에 올라섰다. 김혁규는 “당시 강찬용 선수는 멋지게 목표를 이뤄냈다. 나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T1전 승리 당시 과거 김혁규의 동료였던 ‘케리아’ 류민석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혁규는 “류민석 선수는 예전에 나에게 ‘우승시켜주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제 약속을 지킬때가 된 것 같다”며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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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아' 류민석(왼쪽)과 '데프트' 김혁규.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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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김혁규와 함께 마포고등학교 동창이다. 팬을 사이에서는 ‘마포고 더비’라고 불리고 있다. 김혁규는 “오랜 기간 승자, 패자가 있는 분야에서 대결해 친해질 수 없는 구조였다”며 “대결 상대로, 선수로서 이상혁 선수는 굉장히 의미 있다. 최고의 무대에서 상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커리어 종착역에 거의 도착했을 때, 김혁규는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14년 삼성 블루 시절 이후 김혁규의 롤드컵 8강 징크스는 계속 이어졌다. 번번이 8강에서 상대팀을 잡지 못해 무너졌다. 2015년 EDG 소속으로 MSI에서 우승하며 국제전 트로피는 따냈지만 롤드컵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이는 지난 10월 24일 EDG를 꺾은 이후 벅찬 감정을 보였던 김혁규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결승전에 나서는 김혁규의 각오는 다부지다. 김혁규는 “결승전까지 오는데 굉장히 오래 걸린 만큼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 T1 상대 우승할 수 있다는 저력을 선보이고 싶다”며 “팬들이 나의 선수 생활에 큰 버팀목이 됐다. 결승전에 걸맞는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알렸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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