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 황용주 보유자 별세…향년 85세

국가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 보유자 황용주씨의 생전 독창 모습. (문화재청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 보유자 황용주씨가 지난달 3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선소리산타령은 경기도와 서도(西道) 지방에서 불리는 잡가(雜歌)의 한 종류로, 여러 소리꾼이 늘어서서 소리한다고 해 선소리라고 불린다.

장구를 맨 모갑이가 앞소리를 하면 소고를 든 여러 소리꾼이 발림을 하며 뒷소리를 받는다. 산타령이란 곡목은 가사 내용이 산천의 경치를 주제로 하기에 붙여진 것이다.

고인은 10대 시기 국립국악원 시조반에 들어가면서 국악과 인연을 맺었다. 1960년부터 선소리산타령 전 보유자였던 고(故) 이창배(1916~1983)에게 경·서도창, 선소리산타령 등을 사사했다.

1972년 선소리산타령 전수장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인 전승자 활동을 시작했고 1977년 이수자, 1985년 조교로 선정됐다

다양한 공연활동을 비롯해 휘몰이잡가와 산타령계통의 음반을 다수 녹음했으며, 대표 저서로 '한국고전음악선집'(1981), '한국경서도창악대계'(1993) 등이 있다.

이 같은 선소리산타령에 대한 열정과 전승활동을 인정받아 1992년 보유자가 됐다. 문화재청은 "고인은 한평생 국가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의 전승과 발전에 헌신했다"고 전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장지는 문경 선산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상란씨와 아들 의경·의민·의윤씨가 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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